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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남기고 싹 바꿨다'…수소차 완결판 더 다가선 '넥쏘'

  • 2025.06.20(금) 08:30

현대차, 7년 만에 수소전기차 완전변경 모델 공개
실사용자 피드백 반영…주행거리·성능·공간·정숙성↑

'디올뉴넥쏘' 기존 모델 대비 개선점./그래픽=비즈워치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디 올 뉴 넥쏘(The all-new NEXO) 테크토크'에서 개발진은 기존 넥쏘 대비 강화된 동력 성능과 구조 개선 내용을 직접 설명하며 27년간 이어온 수소 기술 개발의 총결산임을 강조했다.

2018년 출시된 넥쏘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약 4만대가량 팔리며 가장 많이 팔린 수소차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완전변경 모델은 그 상징성과 사용자 실사용 피드백을 모두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동력계 전면 재설계…주행거리 720km, 가속 성능도 '업'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의 테크데이 및 시승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디 올 뉴 넥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개선점은 동력계다. 연료전지 시스템, 고전압 배터리, 구동 모터 전반이 새롭게 설계됐다. 차량의 심장에 해당하는 연료전지 스택은 발전 효율과 응답성을 끌어올려 내출력이 기존 84kW에서 94kW로 약 11% 증가했다. 이때 연료전지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공기 공급, 냉각, 수소공급 장치도 모두 부피와 중량을 줄이고 출력 효율은 높이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이렇게 연료전지 스택의 효율이 높아지면 같은 양의 수소로도 더 많은 전기를 만들 수 있고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차가 더 빠르게 반응한다. 결국 주행거리가 늘고 오르막길이나 고속도로 합류 구간처럼 순간적으로 힘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차량이 더 여유 있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모터 출력은 33% 향상됐다. 기존 113kW 수준이던 구동 모터는 150kW까지 개선됐고 감속비를 기존 7.98에서 10.657로 변경해 휠 토크도 18% 향상됐다. 가속 성능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은 9.2초에서 7.8초로 줄었다. 기존 모델 대비 약 15% 단축된 수치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전면./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주행거리 역시 늘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기존 609km에서 720km로 111km, 약 18.2% 향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으로는 승용 수소차 중 가장 긴 거리다. 이는 연료전지 효율 개선과 함께 고전압 배터리의 전력 보조 능력 확대와 수소 저장량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디 올 뉴 넥쏘의 수소탱크는 6.69kg까지 저장할 수 있어 기존 대비 5.7%가량 저장량이 늘어났다.

겨울철 내구성과 편의성도 개선됐다. 이전 모델은 추운 날씨에서 냉시동 시간이 길거나 잔존수 배출 소음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웨이크업 펑션'이라는 시스템이 새로 탑재됐다. 

이는 차량이 주차 중에도 자동으로 제어기에 전원을 넣어 스택 상태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미리 온도를 유지하거나 수분을 배출한다. 이 기능의 도입으로 냉시동과 잔존수 배출 기능의 수행 빈도는 기존 대비 90% 이상 줄었다. 이 과정에서 소음 저감과 에너지 효율 향상도 동시에 달성됐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후면./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실내 UX부터 충전 동선까지 달라졌다

디 올 뉴 넥쏘는 실사용자들이 이전 넥쏘를 통해 느꼈던 불편한 점을 구체적으로 개선한 모델이기도 하다. 실내 구성은 물리 버튼을 줄이고 조작계를 단순화해 직관적인 UX를 구현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 1열./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디 올 뉴 넥쏘' 2열./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디 올 뉴 넥쏘' 적재공간./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실내외 공간성도 크게 달라졌다. 1열 시트백을 슬림화하고 2열 리클라이닝 각도를 확대했으며 러기지룸은 기존 대비 49리터 늘어난 510리터까지 확보됐다. 이는 골프백과 보스턴백 4세트를 동시에 실을 수 있는 수준이다.

수소차만의 루트플래너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에는 충전소를 찾기 위해 별도 앱을 설치하거나 전화 확인을 해야 했지만 이번엔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실시간 수소 충전소 운영 정보, 대기 차량 수, 충전 가능 여부를 바탕으로 최적 경로를 자동 안내한다. 전국 214개 수소충전소 인프라 정보가 반영됐으며, 경로 이탈 시 5분 주기로 재탐색된다.

전기차처럼 전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실내·외 V2L(배터리 투 로드) 기능은 실외에선 커넥터 없이 220V 콘센트를 바로 꽂을 수 있는 커넥터리스 타입으로 적용됐다. 

V2L 출력은 최대 3.68kW까지 가능하며 수소를 직접 전기로 변환해 사용하므로 일반 전기차보다 공급 가능 시간이 길다. 예컨대 전기장판은 120시간, 히터는 5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수준의 전력을 제공한다.

감성 품질도 놓치지 않았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인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이 적용됐다.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이나 공기 유입음은 차체 흡차음 설계와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을 병행해 정숙성을 개선했다. 실제로 가속 시 엔진음이 없는 수소전기차의 정숙성과 서라운드 사운드의 조합은 실내 몰입감을 한층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밖에도 디지털 사이드미러,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2), 9에어백, 실내 지문 인증,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2 등 최신 ADAS와 편의 사양도 빠짐없이 탑재됐다. 기존 넥쏘 이용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대비 상품 구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려는 설계 의도가 반영된 부분이다.

디 올 뉴 넥쏘는 단순한 파워트레인 개선 모델이 아니라 현대차가 27년간 이어온 수소차 개발의 철학을 압축한 결과물이다. 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한 이후 2000년 산타페 FCEV, 2013년 투싼 FCEV, 2018년 1세대 넥쏘까지 수소기술 상용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날 개발진은 "수소는 접근성과 보관성이 뛰어나고 이산화탄소 없이 물만 배출하는 청정에너지"라며 "넥쏘는 후대를 위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의 상징이자 현대차의 수소사회 비전을 담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디 올 뉴 넥쏘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산업부 복합 연비 107.6km/kg를 인증받았으며 보조금 포함 실구매가는 약 300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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