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증권제도를 제 임기 중인 오는 2019년 9월을 목표로 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취임한 이병래(53)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 중에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 |
이 사장은 "주식전자등록법이 작년 3월22일에 국회를 통과했고. 작년 5월 예탁결제원이 등록기관으로 허가를 받았다"라며 "법이 제정되면서 시행기간을 4년으로 뒀기 때문에 2020년 3월 22일 전에 시행되나 재임 중에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증권제는 증권의 발행과 유통이 실물이 아닌 전자적 등록을 통해 이뤄지는 제도다. 지금도 증권예탁제도 등을 통해 증권의 실물 이동이 없는 부동화(不動化)나 실물을 인쇄하지 않는 무권화(無券化)가 진전됐으나 전자증권이야말로 실물증권에 따르는 위험과 불편함을 확실히 없앨 수 있는 궁극의 제도라 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예탁결제제도의 완성판이자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자증권제도 도입을 위해 전임 유재훈 사장 시절부터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왔다.
신임 이 사장도 전자증권제도를 중점 사업으로 내걸고 임기 중에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사장은 "시행과 관련한 기반 조성이 필요한데 정부와 협조해 차질없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이를 위한 세부 로드맵도 제시했다. 올 상반기까지 전자증권 관련 업무프로세스를 다시 설계한 후 8월까지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발주를 끝내고 연내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자본시장의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 될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이와 더불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혁신적 IT 기술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해 고객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펀드넷 시스템의 기능을 확대 강화해 종합자산관리서비스 기업의 역할에도 충실하도록 하겠다"라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실있는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관계 기관에서도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을 하고 있으나 예탁결제원에 대한 소유구조 개편과 관련한 구체적 방안과 시기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노사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상생과 배려의 조직문화 조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노사관계는 기본적으로는 원칙과 진정성에 입각한 소통만이 중요한 해답이라 생각한다"라며 "특히 노조에 대해선 CEO인 제가 정기적으로 노조와 대화하기 위해 채널을 개설하겠다고 천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