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이어 중국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검토하면서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열리고 있다. 시나리오대로면 앞으로 20~30년 이내에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완전히 대체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소재·부품 등 전기차 관련주가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기차는 앞으로 수십 년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초장기 투자 테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 유럽 이어 중국도 전기차 시대 예고
지난 주말 중국 산업부 부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과 판매의무제 도입에 이어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아예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전기차만 시판하기로 했고, 최근 유럽연합(EU)은 주요 도시에서 디젤차 운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예고했다.
유럽에 이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거대시장인 중국이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면서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더 빨리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맞춰 일본 스바루 자동차는 202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재규어 랜드로버도 2020년부터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1위 자동차 공유업체인 우버는 영국의 공유차량을 2020년까지 모두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 전기차 관련주 초장기 테마 부상
유럽에 이어 중국이 전기차 시대를 예고하면서 주식시장에선 배터리 소재·부품 등 전기차 수혜주가 강력한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면서 "이번 이슈가 글로벌 2차전지 소재의 수요 심리를 더 강하게 자극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자세는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정책에도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전기차 시대가 빨라지면서 기술 경쟁력에서 앞서 있는 배터리, 소재·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금지와 배기가스 감축을 내건 유럽연합의 저탄소 로드맵을 고려할 때 최근 일고 있는 전기차 기대감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초장기 투자테마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전기차 추천주로 2차전지 사업자인 LG화학과 삼성SDI를 비롯해 포스코켐텍과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등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차전지 소재업체인 후성과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 신흥에스이씨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