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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뷰티' 애경산업 코스피 시장 노크

  • 2018.03.06(화) 17:25

대어 상장…시총 1조원 노린다
"가습기 살균제 리스크 선반영"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에서 시작해 화장품으로 산업을 확장하며 생활·뷰티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애경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 매력이라는 호평과 가습기 살균제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공모가와 상장 후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견미리 팩트 기반 화장품 비중 확대


애경산업은 6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밝혔다. 애경산업은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3∼14일 개인투자자 청약을 거쳐 22일 상장한다.

애경산업의 희망 공모가는 2만9100∼3만4100원으로,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되면 상장을 통해 2319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7600억∼8900억원 수준으로 1조원급 대어로 꼽히고 있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모태가 된 비누, 세제 등의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주요제품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장수 주방세제 '트리오', 국민 치약 브랜드 '2080', 프리미엄 헤어케어 '케라시스', 스마트 겔 세제 '리큐', 중성세제 '울 샴푸' 등 인기제품들이 대거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화장품 카테고리 내 다양한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화장품 매출 비중도 2015년 14.3%에서 2017년 3분기 36%까지 증가하며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애경산업의 뷰티용품에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 클렌징 화장품 브랜드 '포인트' 등이 있다.

에센스 커버팩트 파운데이션 '견미리 팩트'는 지난해 홈쇼핑에서만 1300억원 이상의 판매기록을 달성하며 홈쇼핑을 비롯해 온라인, 면세점, 백화점, 해외시장 등으로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매출확대를 위해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러시아, 미국 등에서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 또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도 유통 경로를 개척하고 있다.

애경산업 2017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406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11.6%를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분기에만 418억원을 달성해 9.5%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은 2013년~2016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104%를 나타내며 전사 외형 성장과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성장성과 화장품 업종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공모 희망가액 기준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남아있는 가습기 살균제 이슈

가습기 살균제 이슈가 애경산업 향후 주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실제 애경산업은 2016년부터 상장을 검토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제품 '가습기메이트'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금까지 미뤄졌다.

애경산업이 지난 28일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타 업체가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 단순 판매사업자로서, 과거 제품 판매에 따라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은 제조사와의 제조물 책임 계약으로 인해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적시했다.

하지만 재무적인 영향 외에 리스크 요인을 투자 위험 요소로 꼽았다. 회사는 '주요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발생하거나 기업 이미지에 대한 훼손과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해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당사의 원활한 영업 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당사 재무안정성 및 손익실적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2011년부터 이미 노출된 문제라 새롭게 부각되는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기복 애경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습기 살균제 이슈로 향후 민형사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설령 애경산업이 보상책임을 지게 되더라도 제조물 책임법에 따라 제조사인 SK케미칼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재무적 리스크는 없다"고 설명했다.

송 CFO는 "소비재를 파는 기업이기 때문에 실추된 회사 이미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남는데 2012년부터 이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상당부분 기노출된 리스크라고 판단한다"며 "향후 노출될 리스크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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