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김신 사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인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풀기로 했다. 김 사장이 두차례에 걸쳐 받은 스톡옵션 규모가 적지 않아 눈길을 모은다. 아울러 SK증권은 주가 안정을 위해 4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김신 사장과 각 사업부문 수장 9명에게 총 3200만주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을 다룬다.
회사 기여에 대한 노력을 보상하고 향후 경영 목표 및 중장기 계획 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부여하는 것이다. SK증권이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푼 것은 지난해 김 사장 등 4명에게 총 2350만주를 처음으로 지급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에 김 사장은 스톡옵션 2800만주를 받는다. 행사 가격은 현 주가 수준을 의미하는 실질가액과 800원, 2가지 금액 가운데 높은 가격으로 결정된다. SK증권의 이날 주가가 액면가(500원) 수준에 머무는 것을 감안하면 행사가는 800원에 결정될 전망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224억원에 달한다.
박태형 부사장과 김정열·전범식·하영호·박삼규·오민영·전우종·정준호 전무 등 8명에게도 50만주씩 부여됐다. 행사 가격은 현 주가 보다 다소 높은 650원으로 결정될 전망이라 각각 3억2500만원씩 챙길 수 있다.
물론 스톡옵션 행사 시기에 주가가 행사가를 웃돌아야 그만큼 차익을 낼 수 있다. 앞으로 2년 이상 재직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려 있다. 행사 기간은 오는 2022년3월부터 2029년3월까지다.
전체 지급 물량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김 사장의 스톡옵션 가치가 적지 않다. 김 사장은 지난해 1900만주, 행사 금액으로 따지면 171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받은 스톡옵션 물량이 전보다 900만주 늘어난 점이나 행사 조건이 더 나아진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전적 보상을 거둘 전망이다.
SK증권은 주가 안정을 위해 모처럼 자사주 취득에 나선다. 77억원을 들여 보통주 1420만주를 앞으로 석달간 장내에서 매수할 계획이다.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4년만이다. 당시 32억원을 들여 320만주를 사들인 적이 있다.
한편 SK증권은 정기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한 김신 사장과 이강모 감사위원의 재선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임기는 각각 3년이다. 아울러 서남철, 노희진, 배선영 사외이사를 재선임(임기 3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