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이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를 사외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징계 처분을 받은 후 금융당국과 재취업 제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SK증권은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2023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 전 대표를 임기 3년의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박 전 대표는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을 거쳐 KB금융지주에서 리스크관리책임자, 자산관리(WM)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CIB)부문, 자본시장부문, 자산운용부문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사회 측은 박 전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면서 "후보자가 갖춘 다양한 경험과 식견이 SK증권의 성장과 발전, 내부통제 시스템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보호를 위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업무 수행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다만 박 전 대표가 지난해 직무 정지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금융회사 취업 제한을 받는 상황이다. 박 전 대표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지난해 직무 정지 처분을 받고 금융회사 취업이 3~5년간 제한됐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금융위원회의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처분 효력도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뤄졌다. 본안 소송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SK증권 관계자는 "현재 박 전 대표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 결격 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SK증권 정기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정준호 전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0년간 SK증권 사령탑을 맡아온 김신 SK증권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