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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자의 여유

  • 2020.04.06(월) 13:55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리테일 점유율 23%
IB·PI 부진 일부 상쇄에도 실적 감소 불가피

코로나 여파로 증권업에도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시장 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리면서 온라인 브로커리지 강자인 키움증권이 조용히 미소 짓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신규계좌가 43만개 이상 개설되는 등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면서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향후 시장이 정상화되면 회복도 더 빠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키움증권, 리테일 역대 최고 기록

6일 키움증권은 지난달 신규계좌 43만1000개 개설, 일 최대약정 16조7000억원, 전체 주식시장 점유율 최대 23% 초과 달성 등 리테일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며 3월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56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전월 대비 68% 급증했다.

키움증권은 역사적 변동성 장세 속에서 3월 한달간 약정환산금액이 21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전월 대비 67%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7일엔 일 최대 약정환산금액이 16조7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한달 동안 신규 계좌도 43만1000개를 넘어서며 200% 이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9일에는 단 하루에 신규 개설된 계좌수가 3만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개인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꾸준히 30%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1일 기관 및 외국인을 통합한 전체 주식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23%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2% 달성 이후 4개월여 만에 기록 경신이다.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 거래에서도 3월 약정 3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5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고, 해외 파생상품에서는 시장점유율 40%를 상회하여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렸다.

◇  IB·PI 부진에 실적 감소는 불가피

브로커리지 호조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순이익은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투자(PI) 손실 탓에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기준 주요 수익원의 비중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26.5%, 브로커리지 이자 28.3%, IB 23.6%, 크레이딩 20.3% 등이다.

브로커리지 부문 비중이 타사보다 높지만 IB와 트레이딩 부문 비중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해 크게 늘려 업황 부진을 피해갈 수는 없을 전망이다. IB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28.2% 감소하고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 역시 96.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특히 PI 부문은 지난해부터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구조화 및 해외투자 비중을 늘려왔음에도 주식시장 PI 비중이 여전히 높아 운용 손실이 클 것"이라며 "다만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화할 가능성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의 보유 주식 평가손도 반영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인베스트먼트, PE, 투자조합 및 펀드 등은 증시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자회사의 보유 주식 평가손이 반영되겠지만, 시장 정상화가 되면 반등도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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