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핵심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말 사모투자펀드(PEF)와 헤지펀드 분야의 주요 인력들이 사임한데 이어 최근에는 스타 펀드 매니저 출신이 회사를 떠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일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홍정모 주식운용본부장이 지난 17일자로 사임했다. 홍 본부장은 라임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운용을 본격화하기 위해 영입한 인물이다.
홍 본부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키움증권에서 정유와 화학 분야 애널리스트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2012년 NH아문디자산운용에 합류해 중소형주 펀드를 맡았다. 그는 중소형주 펀드로 NH아문디자산운용의 명성을 높여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본부장은 라임자산운용이 2018년 헤지펀드 전문에서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할 당시 회사로부터 주식운용본부장 자리 제의를 받고 넘어왔다. 라임에 영입된 지 약 2년만에 회사를 떠나는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의 인력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작년말에는 PEF 운용을 맡고 있는 소은석 상무와 임일수 이사 및 부동산운용을 이끄는 김동혁 이사가 사임했다.
주식운용을 맡고 있는 김영준 이사는 이미 작년 2월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집행임원직을 유지하다 작년 12월 31일자로 사임 처리됐다. 이들은 라임자산운용이 해당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아울러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이종필 전(前)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해 현재 잠적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전 부사장을 지난해 11월15일자로 해임조치했으나 등기이사의 정족수 미달로 등기이사직을 임시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의 등기임원은 이 전 부사장을 비롯해 원종준 대표이사와 임태근 부사장, 송영오 감사 4명이다.
사업 조직도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투자본부가 폐지됐고 대체투자운용본부와 대체투자전략본부로 나눠졌던 대체투자 조직은 대체자산관리본부로 일원화됐다. 작년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본부는 9개다.
지난해부터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라임에 대한 제재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선 라임자산운용의 등록 취소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