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불고 있는 동학개미 열풍을 'MZ세대'들이 주도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간접투자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상품명은 물론 운용자산부터 투자 성과 보고 방식, 이벤트까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여러모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 투자 상품도 MZ 세대 취향 저격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걸맞게 투자 문화도 색다르다. 코로나 이후 불어닥친 동학개미 열풍은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동학개미에서 20~30대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MZ세대는 모바일 주식거래 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데다 저금리로 인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금융투자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 극복으로 분석됐다.
대면보다는 비대면의 투자 정보 채널을 이용하고 4차 산업혁명과 해외 투자등 관심투자 영역도 상당히 넓다. 2030 세대의 경우 유튜브를 통해 재테크 관련 팁을 얻고 있고 오픈 채팅방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직접 투자 선호도가 높다 보니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사들도 이들의 취향을 저격해 간접투자 상품으로까지 투자 확장을 유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 랩어카운트부터 펀드까지 MZ세대 취향 입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상품명에 'Z세대'를 박은 '한국투자Z세대플렉스랩'을 출시했다.
이 랩어카운트는 애플, 넷플릭스 등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소비 경향에 맞는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MZ세대의 경우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를 즐기는 것에 착안해 플렉스란 단어도 넣었다.
젊은 세대의 소비 경향에 주목해 중장기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하면서 업종 내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생활 밀착형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점을 내세웠다.
삼성자산운용은 2040 직장인을 겨냥한 글로벌 EMP 펀드를 선보였다. MZ세대의 해외투자 관심이 커진 것에 초점을 맞춰 국내외 ETF를 통해 해외 주식과 채권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특히 운용성과 보고 방식을 MZ세대의 취향에 맞게 영상과 카카오톡을 통해 전달한다. 사후관리도 디지털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펀드 투자 경험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펀드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에 나섰다. 특정 나이대나 세대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지만 펀드 투자를 한 적이 없는 젊은 세대를 겨냥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최근 MZ세대 취향에 맞게 아예 유튜브 중계를 통해 해외주식 이벤트를 진행했다. 관련 유튜브를 시청해야만 해외 주식과 관련된 퀴즈의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모든 소비 트렌드에 반영되면서 금융투자 회사들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MZ세대의 관심을 끌면서 금융상품 투자로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