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글로벌 시장에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2위에 올라 막강한 존재감을 반영했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비롯한 여러 변수에도 올해 증시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가장 신뢰하는 시장은 압도적으로 미국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31일 개최한 '언택트 컨퍼런스' 참여자 1868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응답 고객들은 '2분기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해외시장은' 질문에 70%가 넘게 미국을 꼽았다. 중국이 17%, 유럽과 이머징 시장이 각각 9%와 3%로 뒤를 이었다.
'2분기 투자 유망주'를 묻는 질문에는 가치주와 성장주 선호도가 52%대 48%로 팽팽했다. 다만 근소하게 가치주가 앞서면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시장의 성격이 전환되는 시기임을 엿볼 수 있었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우려에도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투자 판단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8%가 '개별 보유 종목 실적 개선'이라고 답한 반면 '미 국채 금리 지속 상승 여부'라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시장의 키워드로 떠올랐지만 서학개미들은 이에 대한 우려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보유 종목 실적 개선' 항목에 이어 '최근 시장에서 관심이 쏠리는 테마 움직임'이 33%로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는 요소 2위를 차지했다. 최근 대형주 주가가 정체기에 들어서자 발 빠른 테마 따라잡기로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연초 시장을 뒤흔든 금리에 대해선 향후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 투자자의 7%만이 올해 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를 넘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0년물 금리가 2%를 넘어가면 주식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란 의견이 45%에 달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 2%를 주식 투자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높은 인물'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제롬 파월이 39%로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26%로 2위에 올랐다. 기술주 주도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여준 아크인베스트먼트의 CEO 캐시우드는 5%로 6위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본인의 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시장 뉴스로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27%)이 첫 손으로 꼽혔고, 일론 머스크의 가상화폐 관련 발언(25%), 미국 경기 부양책 의회 통과(22%) 등이 뒤를 이었다.
김상훈 삼성증권 디지털마케팅담당 상무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건은 증시 전문가들이 국내 유사 종목들의 가격 재평가를 가져올 만큼 주요 뉴스로 보고 있는데 투자자들도 여지없이 관심이 높았다"면서 "주식을 처음 시작한 주린이 투자자들은 물론 이처럼 전문가 수준까지 올라온 투자자들을 위해서도 유튜브와 FM팀 전화상담 등을 통해 맞춤형 고급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