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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얼마나 잘했냐'도 ESG로 평가한다 

  • 2021.05.19(수) 13:00

유럽서 ESG로 성과 평가 기업 크게 늘어
자본연 "경영자 보상시 ESG 평가 늘려야"

바야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시대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ESG 열풍에 최고경영자(CEO) 성과를 산출할 때도 ESG 경영을 얼마나 잘했는지 평가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19일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조사 결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 주요 기업 6500개사 중 경영진 보상 계획에 ESG 요소 중 환경과 사회(E&S) 지표를 반영하는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18.7%로 지난 2018년 9.3% 대비 2배로 높아졌다. 

그간 기업 경영진에 대한 성과 보상 책정은 전통적으로 주당순이익 등과 같은 △시장 가치나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매출액 등 수익 성과와 같은 △재무적 지표에 근거해 결정돼왔으나 최근 ESG의 가치가 커지면서 경영진 보상시스템에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 ESG 성과 평가, 유럽 필두로 아시아까지 확산

경영진 보상에 ESG 성과를 반영하는 기업이 가장 많은 곳은 역시나 기후협약 등 친환경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유럽이다. 

ISS가 국가별로 E&S 지표 반영 기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프랑스(51%), 스페인(48%), 이탈리아(43%) 등 순으로 경영진 보상에 ESG 요소를 반영한 기업 비율이 높았다. 글로벌 경영자문그룹 윌리스 타워 왓슨(Willis Tower Watson)이 실시한 각 기업의 이사회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유럽의 시가총액 상위 350개 기업 중 약 11%가 탄소배출량을 경영진 보상 계획과 연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와 캐나다에서도 경영진 보상에 ESG 요소를 반영한 기업의 비중이 각각 42%, 3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캐나다에선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ESG 요소를 경영진 보상 계획에 포함하는 노력을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는 직원 참여도와 고객 피드백, 환경 등의 요소를 경엉진 보상 계획에 포함하고 있으며, 홍콩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탄소배출량 감소와 같은 환경 요소를 반영하는 추세다. 

국내도 이런 글로벌 추세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ESG 요소를 경영자 보상에 반영한다는 정책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최근 그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SK, 롯데그룹, 현대자동차 등이 있다. 
 
◇ "경영진 ESG 성과 평가, 장기적 가치 창출할 것"

자본시장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진의 성과 평가에 ESG 성과 평가 반영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영자 성과 평가에 ESG 기준을 반영하면 그만큼 ESG 성과 창출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ESG와 같은 비재무적 지표를 경영자 보상에 반영하는 것은 경영진이 단기성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경영 활동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할 유인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본시장연구원은 ESG 성과를 경영진 보상 계획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선 ESG 요소 선택의 적합성 및 ESG 성과 평가 측정의 정확성이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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