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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반도체 로봇제조 '라온테크', 증권신고서 요점정리

  • 2021.06.04(금) 07:01

반도체·LCD 제조에 쓰는 로봇개발…삼성·SK하이닉스에 납품
총 모집수량 50만주…공모가 1만8000원, 희망가격 범위 뚫어

코넥스 상장업체 라온테크가 코스닥 시장으로 방을 옮길 예정이에요. 코넥스 시장은 회사를 이제 막 갓 설립한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 코넥스에 있던 회사가 코스닥으로 옮긴다는 건 그만큼 회사가 성장했다는 뜻. 

다음주 7~8일 이틀 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 라온테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주식이나 채권을 판매할 때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서류)를 통해 어떤 기업인지 요약해봤어요.

▷관련공시: 라온테크 5월 18일 [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

① 하는 일

라온테크는 2000년 설립한 곳. 지난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입성. 라온테크의 사업은 제조업용 로봇(Robot)과 자동화 시스템(FA)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 라온테크가 만드는 제조업용 로봇과 자동화시스템이 쓰이는 곳은 반도체 제조라인, LCD와 OLED 제조라인, 제약 및 바이오 제조라인 크게 3곳. 

먼저 반도체 제조라인. 라온테크가 만드는 반도체 제조라인을 이해하려면 먼저 반도체의 기본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의 공정 과정을 이해해야 함.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나 태양전지에 사용하는 기본적인 재료. 실리콘 웨이퍼가 반도체 웨이퍼가 되기 위해서는 식각 증착 이온주입 박막형성의 과정을 거침.  

실리콘웨이퍼에 화학용액이나 가스를 이용해 실리콘 웨이퍼의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식각, 이후 금속을 고온으로 가열해 증발시켜 증기로 반도체에 금속을 밀착시키는 증착작업을 거침. 그 다음 반도체에 불순물인 이온을 주입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도성을 갖추게 한 뒤 최종적으로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막인 박막이 만들어지면 반도체 웨이퍼가 됨. 

이 과정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이동시키는 작업을 하는 로봇이 있음. 바로 이 로봇을  만드는 것이 라온테크의 주 업무. 2010년부터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제조용 로봇을 공급하고 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에도 공급을 시작. 다만 라온테크가 직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것은 아니며 제3의 업체에 제품을 팔면 이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식.  

라온테크는 텔레비전 화면,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만들 때 여러 장의 유리를 들고 이동하는 로봇도 만들고 있음. 또 제약 및 바이오 제품(점안제, 앰플 등)의 분류와 1차 포장, 박스투입 등 제품 포장과정을 위한 로봇 및 자동화시스템도 만듦. 

3개 분야의 제조매출이 라온테크 매출의 100%를 차지함. 지난해 반도체·LCD 등 로봇과 자동화시스템 제조를 담당하는 로봇사업부 매출은 184억원을 기록함. 올해 1분기에는 106억원을 기록.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함. 라온테크의 주요 매출처는 주성엔지니어링(47.4%), 테스(40.1%), 세메스(4.9%), 원익IPS(3.3%), 에이에프오(2.9%) 등. 5개 기업이 라온테크 전체 매출의 약 99%를 차지함. 이들을 벤더사라고도 함.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는 뜻. 

② 공모개요 

라온테크는 이번 공모주 청약으로 50만주의 신주를 팔아, 90억원을 확보할 예정. 공모주 치고는 수량이 상당히 적은 편. 보통은 비상장사 시절 찍어낸 주식(구주)을 공모주 청약할 때 파는 구주매출과 신주를 찍어 파는 신주매출을 같이 하는데 라온테크는 아예 구주매출이 없음. 라온테크의 총 발행주식수는 437만1005주. 

공모주 1주당 가격은 1만8000원. 원래는 희망공모가격을 1주당 1만2800원~1만5800원으로 정했으나 지난 5월 31일~6월 1일 이틀 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격을 1만8000원으로 확정. 희망공모가격 범위를 넘어섬.

공모가격이 희망공모가격 범위를 넘어서면서 라온테크가 확보할 현금도 기존 64억원(1만2800원)에서 90억원으로 26억원 더 늘어남. 

공모주 모집수량 50만주 중 5만주는 라온테크 직원들 몫(우리사주조합). 나머지 45만주는 기관투자자가 32만5000주, 일반투자자가 12만5000주를 나눠가짐. 일반청약자 물량 중 절반(6만2500주)은 균등방식으로 배정. 우리사주조합에서 청약미달이 나온다면 최대 5%까지 일반투자자에게 배정 가능. 

희망공모가격 범위는 PER방식을 사용해 결정함. 이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영업활동이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가져오는지, 시장의 평가는 어떤지, 성장성은 어떤지, 위험성은 없는지 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한 지표.

PER를 기준으로 총 8개의 유사기업을 선정. △유진테크 △테스 △에이피티씨 △피에스케이 △디바이스이엔지 △에스피시스템스 △싸이맥스 △로체시스템즈 임. 지난해 당기순이익, 발행주식총수 등을 비교해 계산한 결과 너무 낮게 나오거나 너무 높게 나온 3개 기업을 제외하고 5개 기업의 평균 PER(17.85배)을 구해 주당 평가액 2만456원을 구함. 여기에 37.5% ~ 22.8%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공모희망가액(1만2800원~1만5800원)을 계산함. 

일반투자자 청약일은 6월 7~8일. 청약 증거금 환불은 10일.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일은 17일임. 

KB증권에서 청약 가능하며 공모가액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준비하면 됨. 최소청약단위는 10주. 균등방식으로 최소수량만 받고자 한다면 10주만 청약(증거금 9만원)하면 됨. 청약 전날 까지 계좌를 개설해야 하고 HTS 등 온라인 청약 가능. 온라인으로 청약 시 수수료 없음. 

③ 특이점

이번 상장은 대기업들이 안정적인 자본력, 매출 등을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것과 달리 기술에 대한 평가점수를 높게 받아(A등급 이상)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기술특례상장 형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것임. 대기업과 달리 사업성과가 본격화되기 전에 상장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음. 

따라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음. 이에 따라 영업실적이 악화하면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음. 또한 코스닥 상장업체는 매출액이 최근 사업연도 동안 30억원 미만(기술특례상장은 상장 후 5년 간 미적용),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등 재무상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음. 

라온테크의 이번 공모주 청약은 모집수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일반청약자 물량의 절반을 균등방식으로 진행해도 경쟁률이 높으면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음. 

또 상장 후 총 발행주식수의 절반 이상이 매도 물량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음. 우리사주조합 물량(5만주)를 제외한 45만주의 공모주 청약 물량이 나올 가능성(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 반영 전 수치)이 있으며 기존 주식(코넥스 시절)을 보유한 주주들의 물량 222만844주가 상장 후 바로 매도 가능함. 이를 합하면 총 발행주식수의 절반(54.82%)을 넘음. 따라서 투자자는 상장 후 유통물량을 주시해야 함. 

독자 피드백 적극! 환영해요.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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