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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증권사 IRP 마케팅 '홍수'

  • 2021.06.30(수) 09:13

[은행vs증권 ETF 줄다리기⑤]
수수료 혜택 기본…쿠폰 증정도
은행권 발등에 '불'…증권사 유리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시작된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증권업계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고객 유치 전쟁에 불을 댕겼다.

IR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면서 증권사들은 수수료 혜택은 물론 각종 쿠폰에 사은품 공세까지 펼치며 투자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너도나도 '무료 수수료' 선언

증권사들이 가장 먼저 IRP 고객 유치 카드로 내세운 것은 '수수료 혜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운용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모두 없앤 다이렉트 IRP를 내놓으며 'IRP 수수료 무료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증권의 선공에 놀란 IRP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이 곧바로 비대면 다이렉트 IRP 계좌의 수수료 면제를 선언하며 IRP 수수료 전쟁은 확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KB증권은 한 발 더 나아가 대면·비대면에 관계 없이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고객을 포함해 모든 비대면 고객의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대면으로 개설한 고객의 경우 펀드와 ETF·리츠 등에 50% 이상 투자하면 수수료를 없애주는 방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IRP를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고 유안타증권은 전 고객에게 수수료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한 상태이며,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무료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은품으로 차별화 노린다

너 나 할 것 없이 수수료를 무료화하면서 차별점이 사라지자 이제는 사은품 증정과 같은 추가 혜택이 등장했다.

KB증권은 오는 9월 말까지 IRP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조건이 충족되면 디저트 쿠폰과 국내 주식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다음 달 말까지 이벤트 조건에 해당하는 고객 가운데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디저트 쿠폰를 지급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7월 말까지 IRP 신규 고객에게 커피 쿠폰을 증정하고 100만원 이상 입금하는 고객에게 축하금을 준다.

증권사들의 거센 마케팅 공세에 은행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뜩이나 증시 호황을 계기로 은행 대신 증권사 IRP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의 마음을 돌릴 마땅한 카드조차 없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퇴직연금 고객들은 상품 수수료가 없는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운용 수수료를 면제하긴 어렵다"면서 "오랜 기간 관리해야 하는 퇴직연금 특성에 맞는 전문 관리 인력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은행권과의 IRP 고객 유치 경쟁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퇴직연금은 ETF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고객은 증권사에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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