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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의지 재확인' 은행주, 다시 상승세 탄력받나

  • 2021.09.10(금) 07:00

[투자의 발견]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 'UP'
은행주, 실적개선 폭 커진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오랜 침묵을 깨고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상승 탄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은행주가 기대와 달리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내 금리 추가 인상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은행주 반등에 다시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파월 발언에 은행주 지지부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KRX 은행지수는 225.54로 마감했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종가 256.01에서 10% 넘게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128.53에서 3114.55로 보합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은행주의 하락세는 더 두드러진다.

당초 증권가는 지지부진했던 은행주 주가가 금리 인상을 계기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금리와 은행 금리 상승을 통해 예대 금리 차와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 직후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리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은행주를 향한 투자 심리도 한풀 꺾였다.

금리 인상 기조 확인…반등 기대

이런 가운데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은 총재는 회동을 갖고 연내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추가 인상으로 은행주의 실적 개선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에 따라 주가 역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NIM 상승이 주가 반등의 가장 큰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은행업종의 NIM은 올 하반기 3~5베이스포인트(bp)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까지 두세 차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의 NIM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마진 증가와 안정적 실적이 3분기에도 이어져 대형 은행뿐 아니라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구조를 가진 지방 은행에 대한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가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한 만큼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고려하면 4분기 은행의 NIM은 약 3bp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이에 따른 은행 순이자이익은 올해 0.4%, 내년에는 1.6% 늘어날 전망"이라며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1.1%, 3.8% 상향돼 내년 은행의 전체 순이익은 올해보다 약 5% 증가한 18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급 우려도 해소

카카오뱅크의 코스피200 지수 편입을 기점으로 기존 은행들에 대한 수급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10일 코스피200과 코스피200 금융, KRX 은행업지수 등에 특례편입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업 지수에 편입되면서 카카오뱅크에 쏠렸던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주 수급 약세 이벤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이제 은행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의 추가 연장이 유력해진 점도 은행주에 유리한 상황이다.

대출 만기 재연장 여부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간 회동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대출 만기가 재연장되면 은행들은 당장 추가 충당금 적립에 나설 필요가 없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의 추가 연장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보수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3분기에도 은행 이익 모멘텀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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