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딜지수가 종목 교체에 나서며 새 단장을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크래프톤 등이 지수에 신규 입성하며 편입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수 변경과 관련해 패시브 자금이 크지 않아 지수 변경 효과는 미미하지만 중장기 전망은 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K-뉴딜지수, '첫 돌' 맞아 정기변경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BBIG K-뉴딜지수는 정기변경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KRX 2차전지 K-뉴딜지수, KRX 바이오 K-뉴딜지수, KRX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 등 4개 지수의 일부 편입 종목 비중이 변경됐다.
세부적으로 KRX BBIG K-뉴딜지수에선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이 빠지고 크래프톤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그 자리를 채웠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에선 천보 대신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KRX 바이오 K-뉴딜지수에선 신풍제약과 씨젠 대신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각각 자리를 꿰찼다.
올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상장한 크래프톤과 쿠키런 게임으로 이름을 날린 데브시스터즈는 KRX 게임 K-뉴딜지수로 신규 진입했다. 대신 기존의 위메이드와 넵튠은 빠졌다. 아울러 KG이니시스는 알서포트 대신 KRX 인터넷 K-뉴딜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SKIET 편입률 25%로 '껑충'
신규 편입된 종목 중 SK바이오사이언스, 크래프톤 등 각 개별지수 상위에 새로 편입된 종목들은 호재를 맞았다. K-뉴딜지수 4종(KRX 2차전지 K-뉴딜지수, KRX 바이오 K-뉴딜지수, KRX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은 지수별로 10개의 종목을 선별하는데, 이 중 시가총액 상위 3종목에 오른 종목들은 나머지 지수들과 편입 비중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지수별로 상위 3종목은 각 25%씩 지수에 편입되고, 상위 3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종목은 전체의 25% 중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비중이 배분돼 지수 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낮다.
이들 4개 지수를 아우르는 KRX BBIG K-뉴딜지수는 각 지수의 상위 3개 종목을 다시 편입해 총 12개의 종목을 동일가중방식으로 편입 비중을 결정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KRX 바이오 K-뉴딜지수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꺾고 시총 3위 자리에 올라 지수 편입 비중 25%를 확보하게 됐다. 크래프톤은 KRX 게임 K-뉴딜지수에서 시총 1위 자리를 꿰차며 지수 내 25% 비중을 차지했다.
영향은 '제한적' 성장은 '긍정적'
증권가에서는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하는 패시브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K-뉴딜 성장성에 대해선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번 정기 변경에 따라 K-뉴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일제히 리밸런싱(재조정)을 완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BBIG K-뉴딜, TIGER KRX게임K-뉴딜, TIGER KRX바이오K-뉴딜, TIGER KRX2차전지K-뉴딜, TIGER KRX인터넷K-뉴딜이 모두 지수 변경에 따른 종목별 비중 조종을 마쳤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하는 패시브 펀드의 추종 자금이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아 정기 변경에 따른 패시브 수급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뉴딜과 BBIG ETF는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라며 "정부가 한국판 뉴딜 투자를 2025년까지 기존 160조원에서 22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K-뉴딜(디지털 및 그린 뉴딜), BBIG(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ETF 모두 대표적인 혁신 테마 지수로 구성돼 있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이 큰데다 수익도 발생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4개 테마로 구성돼 있는 BBIG ETF의 경우 테마들의 순환매로 인해 분산돼 장기 보유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