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형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에 상품을 맡긴 투자자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ISA 상품 중 금융회사에 자산운용을 맡기는 일임형 ISA에서 전 위험 유형에서 증권사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위험 유형서 증권사 수익률 압도적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MP) 누적수익률 상위 자리를 모두 증권업계가 차지했다.
일임형 ISA는 금융회사의 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는 상품이다. 고객이 직접 투자상품을 구상하고 선택해야 하는 신탁형과 달리 금융회사가 MP를 구성하고 상품 선택과 운용을 맡기 때문이다. MP는 위험유형별로 초고위험,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초저위험 등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초고위험 유형에서 증권사는 누적 평균 58.3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은 42.31%의 수익률을 내며 증권사 대비 15%포인트 이상 낮은 성과를 냈다.
이어진 위험 유형에서도 은행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증권사보다 낮았다. 세부적으로 고위험 유형에서 증권사 누적 평균 수익률은 48.86%, 은행은 36.72%를 기록했으며, 중위험 유형에서도 증권사는 29.87%의 수익률을 기록한 데 반해 은행은 23.66%의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쳤다.
저위험과 초저위험 유형에서는 이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증권사가 수익률 상위 자리를 차지했다. 저위험 유형에서 증권사의 누적평균 수익률은 16.14%, 은행은 12.55%를 기록했으며, 초저위험 유형에서는 증권사 7.96%, 은행 7.66%의 누적 평균 수익률을 냈다.
절대 강자 '메리츠'
수익률 1위는 이번에도 메리츠증권이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39.61%로 일임형 ISA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 중 가장 높았다. 위험유형별로 살펴보면 초고위험 상품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73.78%에 달했고, 초저위험 상품도 7.22%로 준수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38.63%, 대신증권이 38.59%, KB증권이 37.81%, NH투자증권이 37.41%, 현대차증권이 36.81%, 삼성증권이 35.98%, 미래에셋증권이 35.73%의 평균 수익률을 내며 그 뒤를 이었다.
광주은행은 35.46%의 평균 수익률을 내며 은행 중에선 유일하게 일임형 ISA 누적 평균 수익률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임형 ISA 상품은 투자자가 자율적으로 관리 자산을 선택 또는 운용하는 신탁형 ISA나 중개형 ISA와 달리 금융사의 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나뉜다"며 "투자자 각자의 성향에 맞는 MP를 찾고 해당 MP 성과가 꾸준하게 좋은 금융사를 찾아서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