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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에 빗장 푸는 증권가, 리서치도 '분석중'

  • 2022.01.11(화) 07:30

증권사 CEO 신년사서 나란히 언급
시총 2600조 급성장…제도권 진입 영향도

"가상자산,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 등 디지털 기술과 자산의 등장은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를 만들어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신년사는 신호탄이었을까. 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하자 증권가가 관련 보고서를 내놓으며 분석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동안 증권업계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분석은 물론 코멘트도 손꼽을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올해를 변곡점으로 가상자산이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 자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하나의 자산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비즈니스워치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증권사 3곳이 가상자산 분석 보고서를 연이어 발표했다. 대형 증권사중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90여페이지 분량의 코인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가상자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자산으로 추천했다. 비중을 10% 이내로 편입할 경우 수익률 개선에 주효할 것이란 과감한 분석이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은 그간 높은 변동성 탓에 주식, 채권 등과 동등하게 취급되지 못했지만, 과거 가격 데이터를 토대로 보면 투자 포트폴리오내에 가상자산 비중을 1∼10%로 두고 가격 등락에 맞춰 매매했을 때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변동성과 기대 수익률에 따라 전략적으로 운용한다면 포트폴리오내 강력한 게임메이커(Game Maker)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가상자산에 '대세'라는 표현을 썼다. 이 증권사는 지난 4일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가상자산'을 제목으로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의 특징과 전망을 짚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600조원 수준으로 1년 만에 1800%가량 성장했다"며 "가상자산 관련 펀드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세고 미국에서는 연기금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지난달 3일과 7일 각각 91페이지, 54페이지 분량의 코인 테마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 모두 가상자산이 금융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단 점을 공통분모로 "투자관점에서 가상자산을 주요 투자자산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입에도 가상자산이 심심찮게 오르내린다. 앞서 최현만 회장을 비롯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가상자산을 잇달아 언급했다. 

증권가가 가상자산에 빗장을 푸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의 예치금은 작년 8월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 예탁금 잔고인 약 6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13배 급증한 규모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만 해도 지난해 3분기까지 2조59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같은기간 '1조 클럽'(영업이익 1조원) 증권사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에 들어선 영향도 크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으로 지난달 4대 거래소를 포함한 가상자산사업자 29곳이 금융당국의 심사를 통과해 가상자산의 매도·매수, 중개·알선 등에 대한 법적 근거를 얻게 됐다.

다만 현재 특금법은 가상자산을 '자산'이 아닌 '규제'의 대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 올해 1분기중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가상자산사업자 현장 검사 또한 예정돼 있어 제도권의 완전한 편입이나 시장 확대는 아직 예단하기 이른 상황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연구위원은 "가상자산 시가총액과 거래량 급증이 추세화되면서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화에 대한 요구도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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