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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금융상품]S&P500 ETF만 11개…어떻게 고를까?

  • 2022.07.01(금) 10:25

선·현물, 환 노출·헤지, 분배금 여부 확인
최종적으로 비용 저렴한 상품 선택해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을 목전에 두고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투자상품에 많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가짓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만 4개 ETF가 추가로 상장되면서 11개로 늘어났는데요. 최근 시장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자산운용사들도 주목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막상 S&P500 지수 관련 상품에 투자하려고 하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겁니다. 따라서 상품이 가진 특성과 운용 전략 그리고 보수를 잘 비교해서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S&P500 ETF 별 운용방식 차이점 비교

S&P500 지수는 미국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지표인데요. 이 지수에 투자하면 미국 대표 500개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S&P500 지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S&P500 지수는 1312.41에서 현재 3818.83으로 191%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955.79에서 2377.99로 22% 오르는 데 그쳤죠.

퇴직연금을 준비하는 투자자라면 안정적이고 우상향하는 S&P500 지수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S&P500 지수 관련 11개 상품 모두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운용전략과 특성은 다릅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가장 먼저 봐야 할 부분은 투자처입니다. 'TIGER 미국S&P500선물(H)'와 'KODEX 미국S&P500선물(H)'는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선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선물계약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롤오버(만기 전 월물 교체)' 비용이 발생합니다. 

원유, 농산물 등 선물 상품에 비해 롤오버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장기 투자 시에는 선물보다는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이 유리합니다.

다음으로 비교할 점은 환 헤지 여부입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운용사가 주식을 구매할 땐 달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내 상장 ETF에 투자하므로 원화로 구매합니다. 환율 변동 시 성과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환 헤지를 할 경우 환율 변동위험에선 벗어날 수 있지만 환차익을 거둘 순 없습니다. 반대로 환 노출을 할 경우 환율 변동에 위험을 받을 순 있으나 환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성과에 차이가 나기도 했는데요. 지난 5월16일 기준으로 환차익을 거두지 못한 환 헤지 상품은 환 노출 상품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환 헤지를 하는 상품은 상품명 뒤에 '(H)'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TIGER 미국S&P500선물(H)', 'KODEX 미국S&P500선물(H)', 'ARIRANG 미국S&P500(H)' 3종 상품이 환 헤지를 하고 있습니다.

분배금 지급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합니다. 주식의 배당과 비슷하게 ETF는 분배금이 있습니다. 배당 성향이 높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ETF에 쌓인 배당금을 분배금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건데요.

S&P500 ETF 중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는 상품은 선물 ETF 2종과, ARIRANG 미국S&P500(H), KODEX 미국S&P500TR입니다. 

우선 선물 ETF 2종은 선물에 투자하는 특성상 주식 배당을 지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분배금도 지급하지 않습니다. ARIRANG 미국S&P500(H)는 현물 주식에 투자하지만 상장 후 현재까지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KODEX 미국S&P500TR'은 상품명 뒤에 Total Return(TR)이라고 붙어 있습니다. TR ETF는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이 금액을 투자금 삼아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합니다.

이렇게 4종 ETF를 제외하면 다른 ETF는 모두 분배금을 지급합니다. 분배금 지급기준일은 1, 4, 7, 10월 말입니다. 지급기준일에 무조건 분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됩니다. 각 ETF의 재원 여부에 따라 분배금 지급 시점과 금액이 조절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 상장된 'SOL 미국S&P500'의 경우 특이하게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입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분배금을 다른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도 있다고 전합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연금계좌에서 S&P500 ETF를 핵심 자산으로 삼고 분배금을 전기차, 반도체 등 테마 ETF에 재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운용 방법을 추천한다"며 "이는 분배금을 마르지 않는 시드머니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S&P500 추종 ETF 중 유일한 액티브 운용 상품도 있습니다. 'TIMEFOLIO 미국S&P500 액티브'는 S&P500 지수를 단순 추종하지 않고 액티브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다른 상품에 비해 운용보수도 높게 책정됐습니다. 액티브 ETF의 경우 지수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성과가 더 부진할 수도 있습니다. 

운용방식 같다면 비용 저렴한 상품 선택 필요

선·현물, 환 노출·헤지, 액티브 운용 등 상품의 운용방식 차이는 성과 차이를 만드는 요인입니다. 그런데 운용방식이 전부 같다면 성과도 똑같겠죠. 11개 ETF 중 7개 상품이 현물, 환 노출형 패시브 ETF입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보수입니다.

장기 투자에서는 특히 보수의 차이가 큰 성과 차이로 나타납니다. 위의 표를 보면 두 펀드의 비용 차이는 0.0857%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지나면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지수를 추종해 비슷한 성과를 나타내는 상품이라면 보수를 비교하는 게 중요합니다. 보수를 비교할 때는 총보수·비용을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운용보수만 확인할 경우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과 차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운용보수만 보면 'KBSTAR 미국S&P500'가 0.021%로 가장 저렴합니다. 그러나 운용보수 외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한 총보수·비용을 확인하면 0.311%로 높아집니다.

총보수·비용은 매달 조금씩 달라질 수 있는데요. 매달 말일에 금융투자협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달 상장된 'HANARO 미국S&P500'과 SOL 미국S&P500은 아직 상장 후 한달이 지나지 않아 총보수·비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비용보다는 추종하는 지수의 움직임이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비용이 더 낮은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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