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자이언트스텝, 상장 한 달 만에 무상증자로 주식 뿌리는 큐알티, 자사주 소각하는 세종텔레콤, 주주우선공모증자 청약결과를 발표한 세토피아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숙박플랫폼과 지분 맞교환하는 '자이언트스텝'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인공지능(AI)기반의 영상시각효과 전문 기업 자이언트스텝이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어요. 이 회사는 특수효과(VFX)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요. 유상증자 방식은 제3배정으로 자이언트스텝 신주를 받아갈 대상자는 트립비토즈라는 곳이에요.
트립비토즈는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 그런데 특수효과를 이용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자이언트스텝이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에 왜 신주를 배정하는 걸까요.
자이언트스텝은 유상증자의 이유를 "사업협력 및 신규서비스 제휴 등을 위한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이라고 밝혔어요. 즉 여행·숙박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협력을 하겠다는 건데요.
자이언트스텝은 지난해 상장한 후 약 5개월이 지난 뒤 트립비토즈와 여행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해 30억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했어요. 두 회사는 자이언트스텝의 특수효과 기술과 여행·숙박을 접목해 소비자에게 보다 실감 있는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제휴를 맺었어요. 이미 두 회사 간의 사업적 거래가 있었던 것.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체결한 계약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죠. 또 자이언트스텝만 자금을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회사도 트립비토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30억원)에 참여할 예정. 두 회사가 서로 상대방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지분을 교환(스왑)하는 모양새예요.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유상증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은 불가피한데요. 다만 유상증자 규모가 현재 총 발행주식수의 0.6% 수준이어서 기존 주주들이 크게 피해를 입을만한 지분가치 희석은 없을 것으로 보여요.
큐알티, 상장 한 달 만에 200% 무상증자
반도체 및 컴퓨터, 모바일제품의 신뢰성 평가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큐알티가 무상증자를 발표했어요. 이 회사는 지난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공모가 4만4000원에서 출발해 5일 기준(종가) 큐알티의 주가는 3만9100원이에요. 공모가보다 한 참 주가가 떨어진 상태.
이 상황에서 큐알티는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2주를 지급하는 200% 무상증자를 결정했어요. 무상증자로 신주 796만9112주를 찍어내는데요. 신주의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 즉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신주를 발행해 벌어들인 주식발행초과금(주가에서 액면가를 제외한 금액)을 무상증자 재원으로 쓰는 것이죠.
큐알티가 무상으로 신주를 나눠주는 신주배정기준일은 12월 20일. 따라서 우리나라 주식결제 시스템을 감안하면 2거래일 전(12월 16일)까지 큐알티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무상증자 신주를 받을 수 있어요.
무상증자는 늘어나는 신주만큼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권리락이 뒤따라요. 따라서 권리락일(신주배정기준일 하루 전 12월 19일) 주가는 권리락일 하루 전날(16일)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출발할 예정이에요.
참고로 큐알티 임직원 9명은 상장 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았는데요. 임직원 9명이 받은 스톡옵션 수량은 총 2만4310주. 무상증자 후 이들의 스톡옵션 부여주식 수도 무상증자 비율만큼 늘어나요. 반대로 행사가격은 무상증자 비율만큼 줄어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세종텔레콤이 자기주식 783만6937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어요. 물량만 보면 꽤 커보이는데요. 다만 세종텔레콤 총 발행주식수(2억7783만6937주) 대비 이번 소각 물량은 2.8% 수준이에요. 세종텔레콤은 자사주 소각에 앞서 지난 8월 2781만20주의 자사주를 시장에서 직접 취득하겠다고 공시했어요. 이후 세종텔레콤은 총 1087만9957주의 자사주를 취득했어요. 목표한 수량을 취득하지 못한 건 세종텔레콤이 사겠다고 내놓은 가격과 팔겠다고 내놓은 가격이 불일치했기 때문이에요.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 세토피아가 지난 2일과 5일 진행한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의 청약 결과를 발표했어요. 청약률은 28.89%로 세토피아 주주 10명 중 약 3명만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총 신주발행물량 3900만주 중 1127만주만 배정한건데요. 유상증자 청약률이 저조해 세토피아는 확보하려던 자금 406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손에 쥘 것으로 보여요. 다만 오는 7~8일 이틀 간 실권주 2773만주에 대해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큐알티, 주요사항보고서(무상증자결정)(17:24)
-자이언트스텝,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11:28)
-세종텔레콤, [기재정정]주식소각결정(17:34)
-세토피아, 유상증자또는주식관련사채등의청약결과(자율공시)(18:01)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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