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9일 개막한 가운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주목하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올해 CES 핵심 키워드가 AI인 만큼 관련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날(8일) 보고서를 통해 "2024년은 클라우드 AI에서 온디바이스 AI로 확산하는 원년"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인 온디바이스 AI는 올해부터 스마트폰, PC, 가전, 자율주행차, 로봇, CCTV 보안, 금융, 의료 등 모든 산업에 활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 PC, 가전제품 등 기기 자체에 AI 기능을 구현하는 서비스다. 중앙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지원받는 방식(클라우드 AI)에서 나아간 형태로,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면 클라우드와 연결하지 않고도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CES 2024' 핵심 키워드도 '온디바이스 AI'가 꼽힌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IT·가전제품 박람회로 9일(미국 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김 연구원은 "CES 2024에 참가하는 기업 4300개 중 21%(900개)가 AI 전시로 직접 등록했다"면서 "AI 관련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전 산업을 고려하면 참가 기업의 53%(2300개)가 AI 관련 업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메모리 반도체와 AI 반도체 업종도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올해부터 AI 시장은 AI 서버(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 등 투트랙으로 서비스가 분화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와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인터페이스 업체 등 AI 반도체 생태계가 의미 있는 성장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올해 (CES의) 키워드는 '모든 산업의 인공지능(AI)화'로 글로벌 산업 전반에 AI를 적용하는데 관심이 쏠린다"며 "특히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제품도 다수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전자, 현대차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CES 2024' 이후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에서 신제품의 생성 AI 가우스의 탑재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 AI 기술이 접목된 로봇 분야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CES 2024에서는 국내 대기업과 비상장기업들이 가정용 로봇, 협동 로봇, 자율주행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로봇 분야에서도 다양한 AI 기술을 접목해 활용하는 트렌드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