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반기보고서와 3분기 보고서를 정정했다. 결산 과정에서 외환거래 관련 이익과 비용을 잘못 산정하면서 영업수익이 4500억원가량 부풀려졌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외환거래 영업이익과 영업비용 수치를 정정했다. 정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기 기준 외환거래이익은 기존 9672억원에서 5119억원으로 4553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도 6조4693억원에서 6조140억원으로 4553억원 줄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작년 1300억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사고 이후 내부 점검 과정에서 발견해 정정한 것"이라며 "외환 손익을 상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실질적인 손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영업비용도 6조1957억원에서 5조7403억원으로 줄면서 반기 기준 연결 영업이익은 2736억원으로 동일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2월 내부 외환 거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치 사업보고서를 수정했다. 내부 회계 오류로 매출이 약 5조7000억원가량 부풀려졌다. 한국투자증권 회계 오류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회계 심사에 착수했으며 고의성 등을 살펴 감리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에 적용하는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이 적용되는 사례는 아니다"며 "다른 요건에 해당하면 심사를 할 수도 있지만, 심사나 감리 진행 여부에 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