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 상장사 주식을 80조원 누적 순매도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지분율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외국인 보유 지분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평가가치 상승 효과가 외국인의 코스피 주식 순매도에 따른 보유 지분율 하락 효과를 압도했다는 분석이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피에서 누적 80조원을 순매도했으나 같은 기간 외국인의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지분율이 31%에서 38%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코스피 상장종목 보유 지분율은 외국인이 소유한 주식 수가 아니라, 보유한 종목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쥔 주식 수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50%라고 가정하면 이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0%를 외국인 보유 지분이 차지했다는 뜻이다.
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보유 지분율을 끌어내린 효과는 마이너스(-) 1.5%포인트에 그친 반면, 보유 종목의 가격 상승이 지분율에 더한 기여도는 9%포인트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대규모로 나타난 이유를 놓고도 “적극적인 포지션 축소보다는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 수요에 가깝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외국인 보유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8%”라며 “코스피 무게 중심이 대형 반도체에 쏠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한 만큼 외국인이 2년 전보다 적은 수의 주식을 리밸런싱해 차익 실현을 해도 절대 금액으로는 큰 순매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접근성 확대에 따른 외국인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국내 증권사들이 외국인의 한국주식 투자를 더욱 쉽게 만드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도입을 속속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외국인 통합계좌에 따른 접근성 확대 효과를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주요 브로커리지 예탁자산의 20%에 접근성이 열리고 미국 가계의 해외주식 비중에서 2% 정도가 국내에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중기적으로 약 230억달러(30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