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을 통해 2800억원대 직원 대출 사기가 발생한 KT이엔에스(ENS)가 모회사 KT를 배경으로 안정 성장을 해왔던 계열사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아울러 책임 소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질 개연성도 없지 않다.
KT ENS는 KT그룹 네트워크통합(NI) 업체다. 1986년 설립된 한국통신진흥이 전신으로 2005년 10월 렌탈 사업 부문을 분할하며 현재 유무선 통신망 구축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KT가 지분을 전량 소유하고 있다.
KT ENS는 모회사인 KT의 풍족한 수요를 기반으로 뛰어난 외형 성장을 보여왔다. 이 회사는 2012년 50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34% 성장했다.
이는 KT의 LTE망 투자 수요 및 IT장비유통사업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2012년 전체 매출에서 KT가 차지하는 비중은 45%(KT 전체 계열사 49%)에 달한다.
마진율이 높지 않은 사업 특성상 수익성은 다소 미흡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2012년 1.5%의 영업이익률로 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은 47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2590억원(2012년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은 574억원 수준이다.
이번 대출사기의 피해에 대한 책임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KT ENS는 회사 차원이 아닌 직원 개인의 행위라며 선을 긋고 있다.
KT ENS측은 "어제(5일)야 금융권으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고 이번 사건을 처음 알았다"며 "회사가 내부 직원과 납품업체 직원 모두에게 매출채권을 발행한 사실이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서류를 도용 및 위조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