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올레tv 드림웍스 채널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오른쪽)과 드림웍스 에릭 엘렌보겐 해외TV사업 대표가 드림웍스의 인기 캐릭터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
넥플릭스의 서비스 진출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추진으로 국내 미디어시장 쟁탈전이 뜨거운 가운데, KT가 콘텐츠 확보경쟁에 뛰어들었다.
KT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DreamWorks Animation)과 20일 서울 그랜드앰버서더호텔에서 '올레tv 드림웍스 채널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면서, IPTV 서비스인 올레tv와 모바일TV 서비스인 올레tv모바일에서 실시간 드림웍스 채널을 5월3일부터 단독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과 드림웍스 에릭 엘렌보겐 해외TV사업 대표가 참석했다.
드림웍스는 슈렉,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장화 신은 고양이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이다. 드림웍스는 극장판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오리지널TV 시리즈 제작을 통해 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폭 넓은 팬층을 확보한 드림웍스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TV 시리즈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특징이다. 특히 스핀 오프(spin-off) 시리즈는 원작을 뛰어넘는 영상미와 스토리, 재치와 유머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드림웍스 채널은 우선 아시아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 중이다. 한국은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마카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 이어 6번째로 올레tv를 통해 5월부터 첫 선을 보인다.
드림웍스 채널은 올레tv 131번이나 올레tv모바일 라이브채널 메뉴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KT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드림웍스의 주문형비디오(VOD) 4000여편을 확보한 상태다. 올레tv, 올레tv모바일 가입자라면 추가비용 없이 무료로 드림웍스 실시간 채널은 물론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IPTV-모바일 이어보기도 가능
올레tv와 올레tv모바일 간 이어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집 밖에서도 편리하게 VOD를 이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주요 타이틀은 화면전환 없이 바로 더빙과 자막 2가지 버전을 선택할 수 있어 어린이 영어교육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올레tv는 에미 상을 수상한 '줄리안 대왕 만세'와 인기 시리즈 '드래곤 길들이기: 세상 끝으로 가자', '장화 신은 고양이의 신나는 모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친숙한 캐릭터뿐 아니라 드림웍스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신작 로봇 공룡 '다이노트럭스'와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도 24시간 단독 방영한다.
올레tv는 드림웍스 채널을 통해 미취학 아동을 위한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오전 8∼12시 주니어블록을 별도로 편성해 '쿵쿵짝짝 라라', '찾아봐요, 제스와 함께' 등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교육적이며 흥미로운 TV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한다. 유아 교육을 위한 에듀테인먼트 시리즈는 영유아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드림웍스 채널 단독 출시를 기념해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한달 동안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고객행사를 진행한다. 방문객들은 올레tv 드림웍스 시리즈를 관람할 수 있고 131번 채널 체험존, 캐릭터 포토존 및 캐릭터 드로잉 존 등에서 드림웍스의 캐릭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5월5일 어린이날에는 드림웍스 캐릭터 페이스 페인팅과 다양한 캐릭터 기념품 증정 이벤트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고객행사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과 연계한 이벤트도 있다. KT 고객이라면 누구나 5월 첫째·셋째주 화요일 저녁 6∼10시 뮤지엄 나이트 시간에는 특별 할인 가격에 관람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kt 멤버십, 클립(CLiP)을 통해 무료 입장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KT "콘텐츠 직접투자 비중 늘린다"
KT의 드림웍스 채널 단독론칭은 국내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경쟁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분석된다.
KT는 690만 가구를 시청자로 확보하고 있는 국내 1위 기업이지만,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강력한 2위가 생기는 셈이다. 게다가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넥플릭스까지 올초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미디어시장 경쟁을 뜨거워졌다.
KT 마케팅부문장 강국현 전무는 "미디어산업의 핵심은 콘텐츠"라면서 "KT 콘텐츠 서비스는 IPTV와 모바일 플랫폼에 개별 콘텐츠 사업자가 참여하는 방법과 KT가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는데, 내년에는 KT의 직접투자를 늘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는 국내 미디어시장 규모가 커지긴 힘들지만 (질적)성장은 계속 될 것이라 본다"면서 "동남아시아 유료방송 가구당 매출이 20∼3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5000원에서 1만원에 불과한 국내 유료방송시장은 성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강 전무는 또 "이번 드림웍스 채널 론칭은 경쟁사의 인수합병에 따른 콘텐츠 투자계획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특히 올레tv에는 이미 11개의 애니메이션 채널이 있어 드림웍스는 그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드림웍스 에릭 엘렌보겐 해외TV사업 대표도 "한국 대표 유료방송 서비스인 올레tv에 드림웍스 채널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에서 KT가 강력한 플랫폼을 갖고 있으면서 드림웍스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맞았기 때문에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