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새 사령탑으로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53·사진)이 임명됐다.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사업 추진에 강점이 있는 수장을 얻은 SK텔레콤은 내년부터 모든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해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신임 SK텔레콤 사장은 SK그룹 내 대표적인 M&A 전문가로 통한다. 그가 참여한 대표적인 M&A 성공사례는 SK텔레콤(한국통신), 신세기통신,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딜이 있다.
이들 모두 SK그룹에서 '캐시카우'(안정적 수익창출원)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가 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큰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1년 최 회장의 비서실장도 역임했던 박 신임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SK그룹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도 맡으면서 두터운 신임을 입증했다.
박 사장은 마산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 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1989년 ㈜선경에 입사한 이후 그룹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3년 2월 SK㈜ C&C로 옮기기 전까지 SK텔레콤에서 사업개발실장, 사업개발부문장 등을 거쳐 4년만에 복귀한 셈이다.
SK㈜ C&C 사장을 작년 1월부터 맡으면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변화에 대응해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과 글로벌 사업 실행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내부에서 받고 있다. 이때 호주 카세일즈닷컴과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SK엔카의 글로벌 자동차시장 진출 가속화를 주도했고, ISDT를 인수해 반도체 모듈사업 진출에도 기여했다. 최태원 회장의 SK C&C 지분 매각을 통한 대만 혼하이 그룹과의 파트너 관계 구축에도 앞장섰다.
SK텔레콤에 돌아온 박 사장은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플랫폼, 반도체 등 ICT 융합을 통한 혁신과 변화를 더욱 빠르게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추진된다. SK텔레콤은 기존 사업총괄 조직은 폐지하고 전 조직을 CEO 직속으로 편제해 CEO가 주도하는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또 데이터 중심의 차별적인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사이언스(Data Science) 추진단을 신설한다. 플랫폼 사업부문도 신설해 플랫폼 서비스의 '기획-개발-기술-인프라'를 갖춘 자기완결적 구조를 확보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 영역의 경우 각 기능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사업 추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IoT 사업부문 산하에 글로벌 사업본부를, 전략기획부문 산하에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실을 편제한다. 전략기획부문 산하에는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ortfolio Management)실을 신설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SK텔레콤은 조직개편과 함께 기존 임원진에 대한 대규모 인사도 시행했다. 사업총괄을 비롯한 주요 부문장, 투자회사 대표를 교체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을 변화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의 통신사업 경쟁전략을 수립하고 지난 7월까지 CJ헬로비전과의 M&A를 진두지휘했던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SK브로드밴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동현 기존 SK텔레콤 사장은 1사 2체제로 운영됐던 SK㈜ 홀딩스와 SK㈜ C&C의 통합 CEO로 이동했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은 국내 ICT 기업의 대표기업으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SK텔레콤 주요 임원 인사
◇사장 승진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승진(2명)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
▲고대환 SK아카데미원장
◇보임 변경(부문장급 이상)
▲이인찬 서비스부문장
▲강종렬 Infra부문장
▲차인혁 IoT사업부문장
▲위의석 플랫폼사업부문장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
▲문연회 기업문화부문장
◇신규 임원 승진(12명)
▲김동섭 SCM실장
▲김현국 수도권마케팅본부장
▲류정환 Infra솔루션본부
▲신상규 HR실장
▲양맹석 중부마케팅본부장
▲윤 현 인재개발원장
▲이재광 전략기획실장
▲임형도 정책협력실장
▲장홍성 솔루션기술원장
▲최낙훈 IoT솔루션전략본부장
▲현상진 SK Academy Leadership Development Center장
▲유창완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본부장
◇투자회사
▲윤원영 SK텔링크 대표
▲이종봉 Network O&S 대표
▲원석호 서비스에이스 대표
▲이 택 서비스탑 대표
▲송재근 PS&M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