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통신 3사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도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통신사들의 '갑질' 행위에 손을 대기로 했다. 통신사들이 알뜰폰 가입자를 뺏어오는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여의도에서 열린 알뜰폰 업계와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통신 3사들이 알뜰폰 가입자 뺏어오기 위해 하는 과도한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알뜰폰은 통신 3사에 비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통신비 인하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알뜰폰 가입자를 뺏어오기 위한 일부 대형 통신사의 과도한 마케팅으로 알뜰폰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18일 여의도 켄싱턴호켈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알뜰폰 사업자들과 회동하고 있다. [자료=방통위] |
이날 간담회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알뜰폰 사업자들로부터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일 취임 후 통신사업자 가운데 가장 먼저 알뜰폰 업계를 찾았다.
이 위원장은 "올해 7월 알뜰폰 가입자가 처음으로 줄어드는 등 사업 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행위를 조사해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달 초에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알뜰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홍보 작업을 방통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통신 3사는 알아도 알뜰폰은 국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며 "홍보하는데 특별한 행정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니 방통위가 알뜰폰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의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도매대가 인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도매대가 인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가장 근본적이고 긴요한 문제"라며 "국민에게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방통위가 돕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검색포털 네이버가 준대기업집단 지정 등과 관련한 규제 변수가 발생한 대목에 대해서도 "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과학기술정통부에서 플랫폼 사업자 중립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방통위도 이에 보조를 맞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