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계기로 허술한 온·오프라인 보안을 노린 범죄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보안전문기업 KT텔레캅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명절 중 가장 많은 사건사고와 긴급출동이 발생한 날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첫 번째 휴일이다.
설 연휴 첫날 발생한 긴급출동 수는 연휴 기간 발생한 전체 출동건수의 35%에 달하는데, 이는 2016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일 평균 긴급출동 건수보다 12% 높은 수치다.
일 평균 2000건이 넘는 긴급출동 중 실제 일어난 사건사고도 설 연휴 첫날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에 발생한 전체 사건사고 중 63%가 첫째 날 발생했으며, 이어 셋째 날이 25%, 넷째 날이 12%를 차지했다.
명절에 발생한 도난사고 대부분은 범죄자가 문(82%)을 통해 침입했으며, 도난사고 피해 물품 1위는 현금(67%), 2위는 판매물품(25%), 3위는 PC·휴대폰 등 전자기기(8%) 순이다.
KT텔레캅 관계자는 "특히 2016년 설 연휴의 경우 징검다리 연휴로 집이나 매장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져 범죄 시도가 많이 늘어났다"며 "올해 설 또한 2016년과 유사한 휴일 패턴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스미싱' 시도 역시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SMS)를 대량 전송 후 이용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금융·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신종 사기수법이다.
이러한 유형의 스미싱은 갈수록 진화해 '택배 주소지 변경요청', '택배 분실 보상처리' 등의 문구로 URL 클릭을 유도하기도 한다.
스팸차단 앱 '후후'를 운영하는 후후앤컴퍼니 관계자는 "갈수록 노련해지는 수법에 어르신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에 후후와 같은 스미싱 여부를 판별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스미싱 문자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URL는 클릭하지 않아야 하며, 특히 애플리케이션(앱, APK) 설치를 유도하는 경우 스미싱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설치를 중단해야 한다.
또한,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소액결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거나 결제금액을 제한하면 스미싱을 통해 발생 가능한 소액결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미싱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국번없이 '118'(한국인터넷진흥권)로 신고하면 2차 피해예방 및 악성코드(앱) 제거 방법 등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