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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3년 전과 다른 '통신3사 조직개편'

  • 2019.12.06(금) 17:01

SKT·LGU+, 조직개편해 사업전략 윤곽
KT는 회장 교체 전후 구체화 전망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최근 잇따라 단행하고있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3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2016년 말 SK텔레콤과 KT는 수장을 교체하는 시기였고, 이번에도 그렇죠. 최고경영자 교체 시기에 기업에 수많은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 역시 주목되는 것입니다.

사업 측면에서,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은 그때나 지금이나 통신사업을 벗어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가 여전히 기존 유·무선 사업 성과에 집중하는 모습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 SK텔레콤, '박정호 믿고 더블로 가!'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연임하면서 그가 줄곧 강조한 '뉴ICT 기업'으로 변모하는 양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2017년 박 사장이 취임할 때부터 SK텔레콤발(發) 신사업 인수·합병(M&A)이 예고된 바 있었고, 실제로 이뤄지고 있죠.

참고로 박 사장은 SK텔레콤(한국이동통신), 신세기통신, 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캐시카우'(안정적 수익창출원) 확보에 참여한 대표적인 M&A 전문가로 통합니다.

그는 SK텔레콤에 와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국내 2위 보안기업 ADT캡스 인수를 비롯해 지상파3사와의 통합 OTT '웨이브' 출범, 카카오와의 지분교환, 미국 컴캐스트와 e스포츠 전문 기업 설립, 케이블TV '티브로드' 합병 추진 등 눈에 띄는 사례만 나열해도 이렇게 많습니다.

불과 3년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같은 빠른 움직임은 그가 3년 전 선보인 짧은 의사결정체계 덕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3년 전 취임 때 모든 조직을 CEO 직속 체계로 개편했고, 이번 조직개편에서도 의사결정체계를 간소화하면서 글로벌 ICT 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속도전에 돌입했습니다. 이를 위해 CEO 의사결정 지원조직을 신설하고, 임원조직체계는 3단계로 축소시켰습니다.

또 통신과 신사업을 이원화하고,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 기술조직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하고, 디지털광고·게임·클라우드 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사업에 더욱 무게를 실었습니다.

◇ LG유플러스 '유·무선 믿고 더블로 가!'

LG유플러스는 모바일과 IPTV·인터넷 등 대표적 결합상품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려는 모습이 두드러진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퍼스널 솔루션(PS)부문과 IPTV 및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트홈부문'을 통합한 컨슈머(Consumer)사업총괄을 신설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면서 컨슈머 사업총괄 산하에는 PS영업그룹과 스마트홈 고객그룹을 통합한 컨슈머 영업부문을 신설해 고객 접점을 일원화하고 유·무선 상품을 통합 판매하는 채널로 신속하게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조직 전체로 확대해보면 기존 5개 부문 체제를 정비해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으로 개편키로 했고요.

4개 부문은 컨슈머사업총괄, 컨슈머 사업총괄 산하의 컨슈머 영업, 기업, FC(Future & Converged),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등 SK텔레콤이 모바일, KT가 유료방송을 쥐고 있는 구도를 깨기 위한 체계를 더욱 분명히 보여주고있습니다.

승진자만 봐도 LG유플러스가 어디에 주목하는지 한번에 드러납니다. 이번에 유일하게 승진한 황현식 신임 사장은 3년 전에도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는데요. 그는 그동안 모바일 사업을 이끌었으며, 내년부터는 유·무선 상품을 모두 다루는 컨슈머사업을 총괄합니다.

LG유플러스는 3년 전 이맘때 유료방송 M&A 시도와 관련 긍정적 태도를 보였는데 시간이 흘러 실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1위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임원 임명 및 이동 등 세부적 변화도 예상됩니다.

◇ KT "…", 회장 확정 이후에

KT는 3년 전 황창규 회장의 연임 여부가 연말까지도 불투명하면서 해를 넘겨 회장의 거취가 확정됐으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과감했는데요.

당시 구현모 경영지원총괄과 맹수호 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등 기존 사업에 성과가 있는 임원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40대 임원 10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었죠.

황 회장은 연임했으나, 올해는 새로운 회장 선출 작업이 진행중인 까닭에 조직개편도 아직입니다.

새로운 회장 등장에 따른 다양한 변수가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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