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떨어지면서 투자에 관심 갖는 법인들이 늘고 있지만 제도 미비로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거래소와 수탁업체 등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주로 코스닥 상장법인들로 재무 전략 외에도 주가 관리와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가상자산 보유하려 하고 있다. 실제 게임, 전자기기, 바이오 등 다양한 상장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추가하며 가상자산 트레저리(DAT)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법인 투자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하려는 법인들과 거래와 수탁 서비스 제공 준비를 마친 가상자산업계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거래소들은 이미 법인 거래·수탁 시스템과 영업 조직을 갖추는 등 채비를 마쳤다.
애초 금융당국은 올해 초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면서 하반기 중 상장사와 전문투자사의 투자·재무 목적 거래를 시범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책 방향만 제시하고 세부 가이드라인은 나오지 않아 실제 상장사 등 법인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법인 투자는 대학, 복지단체 등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거래소 정도만 가능하다. 이 조차도 기부받거나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하는 것만 가능하다. 향후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상장사 약 2500개, 전문투자사 1000개 등 총 약 3500개 법인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연내 가이드라인이 나올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가이드라인이 발표돼도 실제 법인 투자가 이뤄지기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내부 규정을 정비하고 회계 시스템을 갖추고 주주총회 등을 거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빨라야 내년 상반기께 법인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법인이 투자 절차나 관련 규제 등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며 “시장 파이 확대와 건전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와 법인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