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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요정]SKT 주가 저평가?…5년만에 자사주매입 시도

  • 2020.09.04(금) 07:30

<기업공시 요점 정리>
서울도시가스 비주력회사 지분 팔아 현금 보충
SK텔레콤, SK증권과 5000억원 자사주 신탁계약
넷째 아들 '인보사', 코오롱티슈진 다시 상폐 위기
세아제강지주, 자회사 유상증자에 연거푸 지갑열어

서울도시가스: 비주력회사 지분 팔아 현금 보충

서울 서부지역을 포함 고양, 파주, 김포 등 한강 인접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서울도시가스가 최근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서 현금 238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는 소식!

서울도시가스는 이름만 들으면 얼핏 공공기관같이 보이지만 민간기업. 원래는 서울특별시 산하 도시가스 사업소였으나 1983년 대성그룹이 소유. 이후 2001년 대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현재의 SCG그룹으로 분리됨.

서울도시가스는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코리아라는 회사의 주식 44만1807주(35%)를 들고 있었음.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자동차 엔진용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임. 미국의 자동차부품 제조사 벤딕스(Bendix)와 과거 서울도시가스의 모회사였던 대성산업(대성그룹의 지배회사)이 합작으로 설립한 곳. 서울도시가스는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코리아의 지분 35%를 보유하며 네덜란드에 있는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홀딩스(지분 65%)와 함께 주주 자리에 있었음.

그러나 서울도시가스는 지난 28일 보유하고 있던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코리아의 주식 44만1807주를 전량 매각하기로 함. 이유는? 회사는 '투자주식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강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서라고 밝힘.

서울도시가스가 양도한 주식 44만10807주는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코리아의 지배회사인 'Continental AG'라는 회사가 가져감. Continental AG는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코리아의 최대주주인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홀딩스를 지배하는 최상위 지배회사. 즉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홀딩스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코리아>로 이어지는 관계. Continental AG도 자동차 부품, 타이어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

서울도시가스는 양도금액 238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받을 예정임. 양도예정일자는 오는 9월 18일. 서울도시가스의 총자산의 15.03%에 해당하는 상당한 금액이기 때문에 서울도시가스 재무구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임.

관련공시: 서울도시가스 828일 주요사항보고서(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양도결정)

SK텔레콤: 5년만의 자사주취득

국내 통신사 1위 업체인 SK텔레콤이 28일 SK증권에 돈을 맡기고 SK텔레콤 주식을 대신 운용하도록 하는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려옴. 이번 신탁계약의 규모는 5000억원. SK증권은 SK텔레콤 주식을 최대 5000억원까지 사들여 대신 운용할 수 있음.

기업이 자사주 취득에는 여러 가지 제약사항이 따름. 주주들에게 주식을 팔고 자본금을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상장회사가 자기주식을 직접 보유하게 되면 모순이 발생하기 때문. 때문에 자사주를 취득하고 6개월간 되 팔수 없고, 처분 후 3개월간 자사주를 새로 취득하는 것도 금지됨. 자사주 취득의 규모도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만 가능. 자사주 취득한 뒤 바로 다음날 주요사항보고서도 공시해야 함.

그래서 많이 기업들이 활용하는 방식이 바로 자사주 신탁계약. 신탁계약은 계약 체결 후 3개월 지난 후 취득사항보고서를 제출하면 됨. 신탁계약 중 자사주 취득과 처분은 1개월 이후에 가능함. 신탁계약을 통한 자사주 취득 규모도 신탁재산의 총액 범위 내에서 가능. 즉 SK증권은 SK텔레콤이 맡긴 돈 5000억원 내에서 SK텔레콤 주식을 운용할 수 있음.

SK텔레콤은 자사주 취득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만의 일. 2015년에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02만주를 직접 취득했음. SK텔레콤은 이번 자사주취득 신탁계약 역시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설명.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취득은 기업이 직접 주식을 사들임으로써 주가 부양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해석됨. 상장사가 자사주를 취득하면 유통 주식 물량이 줄어들어 기존주주들이 보유한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

SK증권이 SK텔레콤 주식을 대신 운용하는 기간은 오는 2021년 8월 28일까지. 자사주취득 신탁계약은 다시 연장할 수 있음. 현재 SK텔레콤이 직접 보유 중인 자사주는 760만9263주. 전체 주식의 9.4% 비중. 이번 신탁계약 체결로 SK텔레콤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더 늘어남. 다만 얼마나 늘어났는지는 3개월 뒤 SK텔레콤이 공시할 취득사항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음.

관련공시: SK텔레콤 828일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체결결정)

코오롱티슈진: 아들 같다던 인보사의 최후는

코오롱티슈진이 28일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공개.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반기보고서 감사에서 의견거절 통보를 받았기 때문. 

감사의견에는 적정의견, 한정의견, 부적정의견, 의견거절 4가지가 있는데 의견거절은 재무제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어떤 의견도 표명할 수 없는 경우 즉, 회계법인이 재무제표에 어떠한 신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 감사의견 4단계 중 가장 최악의 경우임.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사유(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38조 1항)에 해당함.

코오롱티슈진은 기초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범위의 제한, 회계부정에 의한 회계처리 위반 가능성 사유를 해소하지 못한 이유로 의견거절 통보를 받음.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까지 온데에는 골관절염치료제인 인보사(INVOSSA)의 주요 구성성분 중 하나인 형질전환세포의 기원이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라는 분석결과를 받았기 때문. 인보사는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은 '넷째 아들'이라고 불렀을 정도. 연골유래세포를 활용한 약으로 허가를 받은 국재 첫 유전자 치료제라는 기대감이 컸음.

그러나 주요성분이 신장유래세포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주요성분 허위기재로 인해 인보사의 상업화가 취소됐고 주당 5만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현재 8000원대로 하락. 거래까지 정지.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도 감사의견 의견거절 통보를 받음. 당시 담당 회계사가 인보사 성분 허위기재로 인해 코오롱티슈진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처리위반 가능성 의심이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 이후 한국거래소는 1년의 개선기간을 코오롱티슈진에 부여했지만 다시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상황.

더욱이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감사했던 회계법인은 한영회계법인이었고 올해는 서현회계법인으로 바뀜. 두 회계법인이 모두 의견거절이라고 평가한 것. 코오롱티슈진 입장에선 치명타일 수밖에 없음.

올해 받은 의견거절 역시 지난해와 같음. 인보사 성분 허위기재로 인해 재무제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보사 임상 3상 재개 통보를 받음. 기업 회생을 위해 미국 임상 3상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내로 임상환자에 대한 인보사 투약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힘. 문제는 미국 FDA의 임상 3상이 끝나는 시점이 못해도 2023년은 돼야 한다는 것.

☞관련공시: 코오롱티슈진 8월 29일 기타시장안내

♡세아제강지주: 자회사 유증에 벌써 3번째 지갑 열어

강관·강판을 생산하는 업체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의 지배회사 세아제강지주가 비상장사인 자회사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은 세아제강지주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완전자회사.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은 2018년 세아제강지주가 갖고 있는 해외계열사 지분을 넘겨받아 미국, 일본, 베트남 등의 해외계열사를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는 곳.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세아제강지주가 증자대금 240억원 전액을 부담하는 구조.

대체로 비상장사는 주주가 소수고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유상증자 방식은 대체로 주주배정방식이 일반적임. 따라서 주주들의 지분율에도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의 유상증자는 이번이 세 번째임. 지난해 7월 2999주를 추가로 찍어내는 유상증자를 단행해 모회사인 세아제강지주로부터 8억9970만원을 받음. 또 올해 1월에도 2만주를 추가로 찍어내 세아제강지주로부터 60억 원을 조달받음. 세아제강지주가 총 세 번에 걸쳐 지원하는 금액은 309억원.

세아제강지주의 지원을 통해 세아스틸인터내셔날과 그 밑에 있는 해외법인의 성장동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나 세아제강지주는 계속된 자회사 지원으로 자금 부담.

관련공시: 세아제강지주 91일 유상증자결정(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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