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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오픈랜, 미·중 눈치?…국내 생태계 조성이 관건"

  • 2023.03.27(월) 15:28

"국내 높은 품질 기준 만족해야"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NW)선행개발담당이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미국이나 중국을 떠나 전세계적으로 '오픈랜'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남들 눈치 보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튼튼한 체력을 만들고 국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NW)선행개발담당은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오픈랜 상용화 시대에 앞서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관련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랜(Open RAN)은 무선 기지국에 필요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각각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가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통신 업계 전반의 시도를 말한다.

오픈랜을 상용화하면 통신 사업자는 비용을 아끼면서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고, 이용자는 더욱 안정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제시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리포터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오픈랜 시장 규모는 지난해부터 연평균 64.4% 성장해 오는 2028년 231억달러(29조8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미국은 6세대 이동통신(6G) 시장에선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에 밀리지 않기 위해 특정 장비를 쓰지 않아도 되는 오픈랜 기술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런 까닭에 오픈랜 시장에서도 미·중 패권 경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니 국내 기업 입장에선 '눈치보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함께 나오는 것이다.

이상헌 담당은 이와 관련 "전세계 많은 업체들이 오픈랜을 준비하고 있다"며 "서버는 다양한 국가에서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있고, RU(안테나)는 국가별로 각자 생태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하고 있고, 국내 RU 업체가 이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며 "미국이나 중국을 떠나 전세계적으로 오픈랜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미국 AT&T와 중국 차이나모바일, 독일 도이치텔레콤, 일본 NTT 도코모, 프랑스 오렌지 등을 중심으로 시작된 글로벌 오픈랜 단체 '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Alliance)은 LG유플러스를 포함해 300개가량 회원사가 참여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이 담당은 이어 "남들 눈치 보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튼튼한 체력을 만들며, 국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오픈랜 상용화는 상대적으로 높은 품질 기준을 달성해야 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이상헌 담당은 "한국은 해외 사업자와는 달리 굉장히 높은 수준의 품질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는 전화가 되다가 안 되다가, 음영지역에서 끊어져도 당연한데, 한국은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술 완성도뿐만 아니라 안정적 커버리지도 갖추고, 국내 통신3사간의 경쟁도 이겨내야 한다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델 테크놀로지'와 랜 가상화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노키아,삼지전자,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와도 오픈랜 관련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오픈랜 상용화를 위해 각종 네트워크 기술 개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협업중인 제조사, 사업자와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상용망 검증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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