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을 재미있게 플레이했어서 '차원의 도서관' 전시를 기대하고 왔어요. 행사장 전시 퀄리티가 생각보다 정말 좋아요."
지난 28일 서울 중구 DDP(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메이플스토리 팬페스트'에서 만난 김아현(23)씨는 이벤트 존인 '헤네시스 광장'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2009년부터 메이플스토리를 즐겼다는 그는 활짝 웃으며 군단장 포토카드 부스 앞에 줄을 섰다.
넥슨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사흘간 DDP 아트홀 1·2관, 컨퍼런스홀에서 메이플스토리 팬페스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RPG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6000명의 '용사(이용자)'들과 함께했다.
게임 속 헤네시스 마을이 초보 용사를 맞이하듯, 입구에 들어서니 '헤네시스 광장'이 참관객을 맞았다. 과녁을 맞추면 솜사탕을 받을 수 있는 '프리토 독수리 사냥', 가위바위보를 이기면 게임 재화인 '메소'를 본딴 초콜릿을 주는 '가위바위보 하자쿰' 외에 △헤네시스 주민등록증 포토월 △카산드라의 운세샵 △메이플 우체통 등 다양한 체험형 부스가 가득했다.
헤네시스 광장 곳곳에는 NPC(논 플레이어블 캐릭터) 코스튬 플레이어가 미니 게임을 통해 사탕을 나눠주기도 했다. 터줏대감 격 NPC인 '장로스탄'을 만난 몇몇 참관객은 아는 사람을 마주친 것처럼 반갑게 "장로님!"을 외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금손'님 굿즈·핑크빈 인형 사러 '오픈런'
기자의 눈길을 끈 콘텐츠는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2차 창작 부스인 '금손상점'이었다. 손재주 좋은 사람을 뜻하는 '금손'이자 메이플스토리 이용자가 키링, 책갈피, 액세서리 등의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공간이다.
통상적으로 활발한 2차 창작은 신규 이용자를 유입하고 팬덤을 견고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넥슨은 자사 지식재산권(IP) 기반 2차 창작을 즐기는 팬 아티스트를 적극 지원해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네코제(넥슨 콘텐츠+축제)'는 매년 성황리에 마쳤다.
일부 인기 부스는 행사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굿즈가 품절되기도 했다. 부산에서 당일치기로 왔다는 문모(22)씨 또한 가장 기대한 콘텐츠로 '금손부스'를 꼽으며 "입장이 제한되다 보니 많은 친구들이 오지 못해서 아쉬워했다"고 토로했다.
동명 던전의 이름을 딴 '차원의 도서관'은 메이플스토리 맵을 구현한 포토존과 캐릭터 아트워크가 전시됐다. 이용자들은 메이플 맵 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는 포토존, 가로 12m, 세로 4m의 대형 LED(미니발광다이오드) 화면에 캐릭터가 가득한 대형 일러스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일부 참관객은 공식 굿즈 판매공간인 '머쉬룸 스토어'부터 달려갔다. 팬페스트는 2회에 걸쳐 진행됐는데 인기 캐릭터인 '핑크빈'과 '돌의 정령' 인형은 오후 회차가 시작된지 10분만에 동이 났다. 머쉬룸 스토어의 한 직원은 "오전 회차가 시작된 지 2시간만에 인형은 전부 품절됐다"고 말했다.
강원기 넥슨코리아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오랜만에 진행하는 오프라인 행사인 만큼 풍성하게 준비해 현장을 방문하신 용사님들이 즐겁게 체험하고 다녀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