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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내년 재도약 기틀 잡았다

  • 2023.11.11(토) 15:00

톡신 매출액 2019년 수준 회복
4분기 신제품 '뉴럭스' 출시
초대형 3공장 E동 내년 가동 전망

메디톡스가 법정 공방으로 인한 실적 부침을 딛고 내년 재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보툴리눔 톡신 매출액이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요 톡신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리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다, 기존 공장을 모두 합친 것보다 생산능력이 큰 제3공장 E동이 이르면 내년부터 가동되며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 1531억원, 영업이익 149억원, 당기순이익 1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약 50% 줄어들었다. 자사의 보툼리눔 톡신 균주 및 제조공정 도용 여부를 두고 휴젤, 대웅제약과 겪고 있는 법적 분쟁이 장기화하며 3분기에만 법무비용 약 100억원이 발생한 탓이다.

메디톡스는 장기간 소송을 진행하면서 한동안 실적이 주춤했으나 올해 톡신 매출액을 식약처 처분 이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메디톡스의 3분기 톡신 판매액은 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식약처가 메디톡스의 주력 품목인 '메디톡신'과 '코어톡스'에 대한 제조판매중지명령과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내리기 전인 2019년 4분기(345억원) 이후 최대치다.

특히 기존 메디톡신보다 가격이 두 배 높은 파우더형 톡신 코어톡스가 국내에서 선전하며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어톡스는 비독소단백질을 제거해 메디톡신보다 내성 발생률이 낮고, 제조 과정에서 동물성 유래 물질을 배제해 안정성이 높은 제품으로 현재 메디톡신을 대체해 내수형 톡신으로 판매 중이다.

4분기부터 국내에 출시되는 신제품 '뉴럭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뉴럭스는 원액 생산과정에서 동물성 성분을 제외해 안정성을 강화하고, 비화학적 처리 공정을 통해 유효 신경독소 단백질의 변성을 최소화한 메디톡신의 개량형 제품이다. 무엇보다 뉴럭스는 현재 식약처와 소송으로 향후 판매 여부가 불투명한 메디톡신, 코어톡스와 달리 품목허가취소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 안정적인 매출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메디톡스는 자회사 뉴메코를 통해 연내 국내에 뉴럭스를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 수요가 큰 태국, 브라질 등 기타 국가(RoW)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뉴럭스의 내수 및 수출 물량을 충북 오송에 위치한 초대형 생산시설인 제3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증축을 완료한 제3공장 E동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되면 이전보다 수출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제3공장 E동은 기존 1, 2, 3공장을 모두 합친 것보다 캐파가 두 배 이상 커 현재 1공장 만으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수출 물량을 커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매출액으로 환산한 제3공장 E동의 연 생산 규모는 최대 3조원으로 추산된다.

대신증권 한송협 연구원은 "현재 1공장에서 생산된 톡신 전량을 브라질과 태국 등지로 수출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메디톡스는 이에 맞춰 신제품 뉴럭스의 RoW 국가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초대형 생산시설인 3공장 E동을 통해 톡신 생산 능력이 2.3배로 증가하면 매출액 증대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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