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자체 캐릭터 브랜드이자 벌써 3년차를 맞은 막내 사원인 '도구리'의 생일카페를 열었다. 리니지2M의 '도둑 너구리'에서 출발했던 도구리는 이젠 탄탄한 팬덤을 가진 엔씨소프트의 마스코트가 됐다.
지난 18일에는 '성수 무브모브'와 '합정 브라운시티 로스팅랩'에서 '도구리 생일카페' 컨셉트로 미니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생일카페는 팬덤문화의 하나로 카페를 대관해 연예인이나 캐릭터의 생일을 축하하고 즐기는 문화다.
개장 시간에 맞춰서 방문한 합정 브라운시티 로스팅랩은 여느 연예인 생일카페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별 음료와 디저트를 구매하자 컵홀더와 구매 특전이 주어졌다.
미니 팝업스토어답게 인형과 키링, 아크릴 스탠드를 비롯한 굿즈를 판매하는 칸이 따로 마련됐고, 팬들을 위해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책갈피 꾸미기가 눈길을 끌었다. 테이블에는 도구리 굿즈의 일종인 '사회초년생을 구하는 비법서'가 놓였다.
일반적인 생일카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갤럭시S24'를 활용한 체험존이었다. 갤럭시24의 신기능을 활용한 도구리 생일 엽서 만들기, 도구리 미니 모의고사는 엔씨와 삼성전자의 협력을 통해 마련됐다.
생일을 축하하러 온 도구리 팬들로 생일카페는 꽉 찼다. 개장시간에 맞춰 생일카페를 방문한 박지윤(23)씨는 "엔씨 게임을 즐겨하지는 않지만 도구리 캐릭터를 좋아하고, 생일카페를 챙기려 인천에서 왔다"면서 "도구리 캐릭터의 매력은 귀여움과 직장인의 애환"이라고 말했다.
도구리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21년 1월 오리지널 게임 '리니지2M'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선보인 캐릭터다.
넷마블의 '양파쿵야'가 인기 게임 '야채부락리'에서 시작했지만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밈으로 더 인기를 얻었듯, 사회생활 '뉴비'로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콘셉트의 도구리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공감대를 얻었다.
도구리, 쿵야의 공통점은 각각 리니지2M, 야채부락리를 즐기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캐릭터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관련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게임사들은 이들 캐릭터를 통해 젊은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이종산업 진출도 활발하다.
CU는 도구리 캐릭터를 활용해 한정으로 가정 간편식과 음료를 출시했고, 롯데웰푸드도 도구리 버전 와, 스크류바 2종을 출시했다. 신한카드와 제휴해 제작한 '신한카드 봄 도구리 에디션'도 도구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엔씨는 콘텐츠를 통해 막내사원 도구리의 캐릭터를 강화하고 있다. 도구리 생일카페에서 먼저 선보인 음원 뮤직비디오(MV) '막내의 꿈'(Step by Step)은 언젠가 우수사원이 되겠다는 도구리의 포부를 담았다. '막내의 꿈'은 19일 국내외 음원 플랫폼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엔씨 관계자는 "다가오는 도구리의 생일을 맞이해 도토리(도구리 팬 애칭)를 위한 생일카페 컨셉의 미니 팝업 스토어를 준비했다"면서 "사회생활에 지친 막내 도토리들이 도구리 생일카페를 통해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