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모바일 부문을 비롯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의 매출이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3726억원, 영업이익 998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302억원으로 4.9%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전력료 인상,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연간 설비투자(CAPEX)는 기지국 구축과 사이버 보안 투자 등으로 전년대비 3.9% 늘어난 2조51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각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모바일 매출은 6조3084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이동통신사업(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수는 2509만700개로 전년대비 26.1% 늘었다. MNO 가입 회선은 1877만개로 17.2%, MVNO는 632만7000개로 62.9%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부터 KT를 제치고 무선통신 회선수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가입자 중 5G 이용자 비율은 64.3%로 전년보다 10.2%포인트 늘었다.
이재원 LG유플러스 MX디지털혁신그룹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모바일 사업은 의미있는 정성적, 정량적 성장을 보였다"며 "MNO 가입 회선이 크게 늘며 그동안 깨어지지 않던 통신3사 점유율에 처음으로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IDC), 솔루션, 기업 회선 등으로 이뤄진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7057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었다. IDC 사업 매출이 3264억원으로, 기업 인프라 매출 중 가장 높은 성장폭인 16.3%를 기록했다. 전력 절감 노하우와 안정성 관리 역량으로 지난해 매 분기 두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5799억원으로 9.7%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회선 매출은 7994억원으로 2.7% 증가했다.
IPTV,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2조3987억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세부적으로 IPTV는 1조3285억원으로 0.2% 증가했다. 기본료 매출 증가가 실적에 반영됐다. 인터넷 매출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1억702억원으로 5.1%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8209억원, 195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5.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8%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에 따른 비용 반영 등의 원인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4% 줄어든 1052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B2C, B2B 등 고객이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DX)에 사업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우선 LG AI 연구원과 함께 통신, 플랫폼, 금융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대형언어모델(LLM) '익시젠'을 개발하고 챗봇의 진화 형태 '챗Agent'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챗Agent가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용 패턴과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추천 요금제와 해결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또 AI가 고객의 말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상담원이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상담 어드바이저(Advisor)'로 고객 서비스도 한단계 진화시킨다.
B2B사업에서는 △구축형 AI컨택포인트(AICC)인 'U+ AICC 온프레미스'의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구독형 AICC인 'U+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 전용 '우리가게 AI'를 구축해 새 성장 동력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의 최고리스크책임자(CRO)를 겸하고 있는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본업인 통신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어간 덕분에 안정적인 외형 확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DX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에 집중해 시장에 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