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㉖의결권 자문사도 '제각각'

  • 2024.03.25(월) 11:51

글래스루이스·서스틴베스트, 회사측 '찬성'
ISS 사실상 '중립'…한국ESG기준원 '반대'
임종윤·종훈 지분 우위 속 소액주주 관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등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경영권을 두고 대립하는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선임 건에는 반대의견을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한미측 이사 후보 6명에 대한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주주가치를 위해서는 원활한 이사회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회사 추천 후보에 일괄 찬성을, (임종윤측) 주주 제안에 일괄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양사 통합을 위한 주식거래가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동안 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의 상속세 이슈로 주가에 오버행 이슈가 제기됐으나 이번 거래로 상속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측 주주제안에 반대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주 제안자가 오너 일가인 경우, 자신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행동이 주주의 이해관계와 항상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이들의 이사 후보가 선임되면 이사회는 교착상태에 빠져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회사 및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주주 제안자가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고 있으나 이를 대체할 회사의 성장 계획이나 비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한미측 후보 6명 전원 찬성, 형제 측 5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글로벌 자문사 ISS는 회사측 후보 중 3명에 찬성, 형제 측 후보 중 2명에 찬성하며 사실상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국내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은 주주제안측 5명 중 4명 찬성, 회사측 6명 선임 안에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현 경영진이 추진하는 OCI그룹과 통합은 소액주주들과 국민연금의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해 경영권 분쟁의 '키맨'으로 주목받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임종윤·종훈 사장 측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종윤·종훈 측 지분율(40.57%)이 현 경영진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 지분율(35.0%)을 앞서게 됐으나 양측의 격차가 크지 않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에서 소액주주 등 기타주주는 16.77%, 국민연금은 7.66%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