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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㉚소액주주 표심잡기, 임주현의 호소

  • 2024.03.25(월) 19:58

"주력 3개 신약 개발도 벅차…통합 절실"

"한미약품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이유는 오너일가의 상속세 문제, 즉 오버행 이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오빠(임종윤)와 동생(임종훈)이 지분에 담보대출이 과도하게 잡혀있는 상황에서 두 분의 상속세 마련 계획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임주현 사장은 25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 OCI그룹과 통합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임 사장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기 위해 절실한 모습이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오른쪽)과 이우현 OCI 회장(왼쪽)이 25일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임 사장의 카드는 '상속세'였다. 이날 임 사장은 "오늘 오빠가 무담보로 빌려간 266억원에 대한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나는 통합이 안돼도 오빠와의 채무관계 청산으로 상속세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고 부족한 잔액은 크게 어려움 없이 납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두 분이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한다면 3년 동안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속세를 마련할 계획인지 궁금하다"면서 "상속세는 가족구성원 연대 책임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인지 제시하지 않는 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임주현 사장은 대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OCI와 통합 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고 내걸면서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을 매각할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임주현 사장은 임종윤·종훈 형제의 사내이사 선임 건도 경영상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만약 주주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가족구성원이 최대 4명이 이사회에 함께 하게 된다"면서 "이 모습이 과연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이 상장회사로서 가지고 가야하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ESG 경영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주현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을 온전히 진행하기 위해 OCI와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미약품이 2015년부터 체결한 많은 딜들은 해외 빅파마에 의존하는 라이선스아웃 딜이었고 우리 의지와는 달리 반환되거나 중단됐다"면서 "현재 주력 중인 신약 후보물질 3개를 개발하는 것만도 벅찬 상황이지만 OCI와 통합을 통해 라이선스아웃없이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 또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장기 지속형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제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에서 임상3상을, 파트너사인 MSD를 통해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자체적으로 미국에서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및 GIP 수용체의 동시 활성화 작용을 하는 삼중작용제인 LAPS Triple agonist(트리플아고니스트)의 임상2상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우현 OCI 회장도 함께 자리해 임주현 사장의 신약 개발 의지에 힘을 실었다. 그는 "한미에서 진행하는 많은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적기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부광약품 인수 후 직접 경영하다 보니 한미약품이 얼마나 좋은 회사인지 알게 됐다"고 했다. 

이 회장은 "내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에 들어간다고 잘 알지도 못하는 신약 개발에 직접 관여할 수 있지도 않고 투자 부분에 대한 지원 차원일 뿐"이라며 "임주현 사장이 끝까지 한미 주도 하에 신약 개발을 이끌어가고 싶은 의지가 강하고 준비가 많이 된 경영자로 판단을 해서 파트너로 같이 일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주현 사장은 임종윤 사장의 목표에 대해서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을 비판했다. 임주현 사장은 "시총 200조 달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같이 논의하고 추진하겠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앞으로 5년 내 3조, 10년 내 5조 매출을 목표를 하고 있고 10년 후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해 영업이익 1조원을 만들 계획이다. 내실을 다지고 R&D를 지속하면서 잘 하는 신약 개발을 어떻게 더 잘 해내갈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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