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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저귀 당일배송으로 쿠팡 잡나

  • 2024.04.19(금) 16:13

당일·일요배송 도입에 멤버십 혜택 높여
성장성 높은 커머스 사업 강화에 '박차'

국내 1위 포털 네이버가 상품 배송 서비스와 유료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면서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 공룡' 쿠팡이 유료 멤버십 '와우'의 요금을 올리자 쉴 새 없이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출근길에 기저귀 주문하면 당일 도착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물류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에서 당일 및 일요배송을 시작했다. 2022년 출시한 '도착보장'은 판매자가 판매부터 물류 데이터까지 확보해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을 수립하도록 돕는 물류 솔루션이다. 

네이버는 이번 신규 서비스 도입으로 서울·수도권 구매자들이 오전 11시까지 생필품, 패션 상품 등을 주문하면 당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일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전체 도착보장 상품의 50%에 해당한다. 일요배송은 토요일에 주문하면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수도권에 한정된 서비스 권역은 내년부터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화장지, 기저귀, 분유, 조미료, 소스를 출근길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당일배송이 예고된 상품을 제때 전달받지 못한다면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하는 구조도 갖췄다"고 말했다. 기저귀 같은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배송'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쿠팡의 전략과 닮은 모습이다.

새로운 먹거리 e커머스 '군침'

네이버의 전략은 실적 성장이 가파른 e커머스 사업 성과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에서 나왔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매출은 지난해 기준 2조5466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증가했다. 네이버의 기존 핵심 사업인 서치 플랫폼의 매출(3조5891억원) 못지않다. 특히 성장성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팔랐다. 서치 플랫폼 매출은 전년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잠재력도 풍부하다. 네이버가 경쟁상대로 삼은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8298억원, 영업이익은 6174억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의 정책변화는 네이버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쿠팡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최근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올리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모든 이용자를 상대로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신규 이용자를 대상으로 멤버십 3개월 무료 체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멤버십 요금도 4년째 4900원으로 유지했다. 

내달부터는 판매자 대상으로 무료교환·반품 배송비를 보상해주는 보험서비스인 '반품안심케어'의 이용료를 지원한다. 회사 측은 "반품·교환 배송비는 판매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판매자는 수익 감소 등을 걱정하게 되는데, 이번 이용료 지원을 통해 판매자는 비용 부담 없이 무료 교환·반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사업자들이 존재감을 키우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네이버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커머스는 브랜드 솔루션 도입과 도착보장 수수료의 증가가 지속돼 포쉬마크의 기저효과에도 전분기대비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e커머스가 광고 예산을 지속 투입하면서 네이버의 광고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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