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수년간 공격적으로 진행해 온 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일찍이 유망한 개발사 지분을 매입하거나 M&A(인수합병)를 진행하면서 다채로운 게임 라인업을 확보했다. 올해는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를 앞세워 '비욘드코리아' 전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투자로 쌓은 포트폴리오 '결실'
초기 카카오게임즈는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의 정체성이 강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등을 서비스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생 개발사에 투자하고, 퍼블리싱 우성협상권을 확보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세컨드다이브, 엑스엘게임즈,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나인아크, 레드랩게임즈, 리얼리티매직, 프로스트자이언트스튜디오 등이다. 세컨드다이브의 MMORPG '아레스', 나인아크의 수집형 RPG '에버소울', 레드랩게임즈의 '롬'(ROM) 등이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알짜배기' 개발사는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아예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오딘: 발할라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가 대표적이다. 오딘은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잡으며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라이온하트는 수집형 RPG, 루트 슈터, 오픈월드 MMORPG, 로그라이크까지 여러 장르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PC·콘솔 개발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션드라이브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 오션드라이브는 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의 스핀오프 작품인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트윈스틱 슈터 '블랙아웃 프로토콜', 헌팅 액션 RPG '검술명가 막내아들'을 개발하고 있다.
'내수 기업' 꼬리표 떼고 글로벌 공략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아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부문 국내 매출은 1489억원으로 전체 게임 매출(1783억원)의 83.5%에 달한다. 넷마블(14.1%), 크래프톤(5.5%) 등 타 게임사와 비교하면 국내 매출의 비중이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중국통'으로 불리는 한상우 대표를 중심으로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올해 '비욘드 코리아'로 대표되는 글로벌 시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아이나게임즈 COO(최고운영책임자),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쳤으며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해 국내외 투자·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해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등 주요 IP의 서비스 권역을 해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에버소울은 2022년부터 일본 서비스 계획을 밝히고 고도의 현지화를 추진해왔다. 지난 29일 출시한 에버소울은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 무료 순위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아키에이지 워 또한 올해 2분기 내 대만, 홍콩, 마카오를 비롯한 9개국에 출시한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콘솔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엑스엘게임즈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PC·콘솔 게임 '아키에이지2'를 개발 중이다. 크로노스튜디오가 PC, 콘솔 게임으로 개발 중인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한 대표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점점 치열해지는 게임 시장 환경을 고려,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춘 글로벌 PC콘솔 IP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외 이용자 만족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