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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엔씨…R&D는 못 줄여

  • 2024.08.25(일) 11:00

반년새 상표권 279개 늘어…외부투자도 지속

실적 악화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는 줄이지 않았다. 수익성 악화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이어 삼성동 사옥까지 내놓았지만,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R&D)비는 소폭 늘렸다.

매출 대비 R&D 비중… 25%→30%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22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자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전년동기(25%) 대비 약 5%포인트 늘었다.

엔씨소프트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사업을 재편하는 등 체질개선에 힘쓰는 한편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스위칭 RPG(역할수행게임) '호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신작 10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트폴리오 확장에 대한 의지는 활발한 상표권 등록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6월 말 기준 엔씨소프트가 등록한 상표권은 1751개로 지난해말(1470개)과 비교하면 반년새 279개가 늘었다. 이중엔 오는 28일 출시를 앞둔 '호연'과 상반기 출시를 앞둔 '택탄', 사업 다각화 계획을 밝힌 '퍼플' 관련 상표권도 다수 있다.

외부 게임 스튜디오 지분과 판권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 국내 대표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각각 350만달러(48억원), 37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인수합병(M&A)을 통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도 모색한다.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게임사를 인수해 즉각적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M&A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계속, 비영업자산 처분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한편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경영효율화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은 7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21억원)에 견줘 8.7% 가까이 줄어들었다. 인공지능(AI) 기반 금융조직을 해체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다. 엔씨소프트의 직원 수는 4886명으로 지난해 말 5023명에서 137명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말까지 본사 직원 규모를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이기 위해 기술지원조직과 사업지원조직도 분할하기로 했다. 엔씨큐에이, 엔씨아이디에스 등 2개의 비상장법인을 10월 1일 출범하고, B2B(기업간거래) 전문 기업으로 키운다. 

가상자산과 부동산 등 비영업자산도 처분에 나섰다.

엔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수이(SUI)코인 1690만개를 처분해 약 253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약 1646만개가 지난 5월까지 락업(처분제한)이 걸려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락업이 해제되자마자 대부분의 물량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삼성동 엔씨타워 또한 매각 자문사 선정을 마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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