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그룹의 생활건강용품 자회사인 JW생활건강이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자본잠식상태인 이 회사를 도우려고 모회사인 JW홀딩스는 연거푸 증자를 해주고, 맏형 격인 JW중외제약은 빚보증을 섰다.
JW중외제약은 최근 JW생활건강이 드림트리제이차 주식회사에서 빌린 차입금 25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제공했다. JW중외제약의 자기자본 9%에 달하는 금액이다.
드림트리는 JW생활건강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달 4일 사모방식으로 120억원(드림트리제이차1-1)과 130억원(드림트리제이차1-2)어치의 자산유동화대출(ABL)을 실행했다.
만기는 1년6개월로 표면이율은 각각 5.2%, 5.0%였다. 이렇게 조달한 돈은 기존에 빌린 ABL(드림트리제일차) 상환용으로 쓰였다.
JW생활건강이 자체적인 신용으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JW중외제약이 보증을 서며 자금조달을 도운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JW생활건강은 1988년 12월 중외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원래는 자동차용품을 주로 취급했으나 2019년 3월 JW중외제약과 JW신약의 유통부문과 합병하면서 JW생활건강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헬스케어 기업으로 체질전환에 나섰으나 실적은 좋지 않았다. 합병 다음 해인 2020년 434억원이던 매출액은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더니 지난해 236억원까지 떨어졌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상태도 악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JW생활건강의 자본금은 마이너스(-) 39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이로 인해 회계법인도 수년째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감사의견을 냈다.
지주사인 JW홀딩스도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JW생활건강 지원에 나서고 있다. JW홀딩스는 지난해 JW생활건강의 신주 60만주를 3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160만주를 80억원에 취득했다. JW홀딩스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신주를 모두 손상차손 처리했다. 회수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회계상 손실로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