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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한상우 대표가 처음으로 받은 연간 실적이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글로벌 통'으로 불리는 그가 카카오게임즈를 맡으면서 글로벌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소송전에 발목이 잡히고 주력 게임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았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체질 개선을 마치고 다작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65억원…소송전에 '발목'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73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 급감한 65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의 경우 121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의 연간 매출은 53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2% 감소했고, PC 게임은 867억원으로 71.3% 증가했다. 기타 사업은 12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사업은 신작 부재와 '오딘' 등 장기 타이틀 게임도 하향 안정화하면서 부진했다. PC 게임의 경우 '배틀그라운드'가 견조했으나 4분기에는 대형 업데이트 부재 속 연말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2'의 실적 기여도가 낮아 3분기보다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월 기존 조계현 대표가 물러나고 한상우 신임 대표가 등장하면서 회사의 글로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한 대표는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텐센트코리아 대표를 거쳐 2018년부터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해 해외사업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 통으로 통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게임의 권역 확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신작 출시 등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구상이었으나, 회사의 사정은 그리 녹록찮았다.
특히 대작 MMORPG '아키에이지워', '롬'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 주요 게임들이 소송전에 발목이 잡혔다. MMO 장르는 게임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더욱 아픈 대목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롬'을 개발한 레드랩게임즈와 이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한 바 있다. 자사 게임 '리니지W'를 모방했다는 이유에서다.
엔씨는 2023년에 아키에이지 워에 대해서도 자사 게임 '리니지2M'을 모방했다고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1심에선 카카오게임즈 측이 승소했으나, 이미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소송 제기가 아키에이지 워의 글로벌 출시 보름 만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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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마치고 신작으로 승부
카카오게임즈는 한 대표가 부임한 뒤부터 '선택과 집중'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 헬멧 제조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일부 매각을 비롯해 골프 관련 기업 '카카오VX'의 일부 사업 중단과 같은 경영 효율화를 진행하는 한편 PC온라인·콘솔 플랫폼 대작 준비 등 본업에 집중하면서다.
올해부터는 PC·온라인과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다수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내부적으로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고, 글로벌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PC·온라인, 콘솔 등 멀티 플랫폼 기반의 대작을 올해 하나씩 공개해 나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쌓은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2분기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가제)과 액션 로그라이트슈터 게임 '섹션13'이 출격한다.
3분기는 액션 RPG '가디스오더',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C', SM 아이돌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제)을 선보인다.
4분기는 좀비 서바이벌 '갓 세이브 버밍엄', 트리플A급 게임 '프로젝트 Q', 온라인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를 내놓는다. 크로노 오디세이의 경우 상반기 중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에 나선다.
대작 온라인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하반기 내 CBT를 진행하고 내년 1분기 출시할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세계최대 게임시장으로 꼽히는 중국도 공략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도전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은 규제 환경, 정치적 배경, 게임 라인업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중국 진출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면서도 "지금은 중국 판권을 추가로 확보한 게임도 있고, 자체 게임이든 서드 파티 게임이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