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병년 우정바이오 회장(대표이사)이 16일 향년 6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천 회장은 1981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했으며 1989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우정바이오를 설립, 약 35년간 신약개발 생태계의 조력자를 자처해왔다. "약업계에서 경쟁자가 되기 보다는 지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및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평생의 소신이었다.
천 회장은 사업초기부터 융합과학기술위원회 자문위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발전 자문위원, 대한암예방학회 산학연이사, 한국독성학회·한국환경성돌연변이 발암원학회 부회장, 한국산업약사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는 동안 적극적인 정책 제안을 통해 국내 신약개발 인프라가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하는 데 일조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대한약학회 약학기술인상, 2021년 산업기술 유공 대통령 포장, 2023년 과학기술분야 국회 공로장을 수상한 바 있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한 천 회장과 우정바이오는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하는 기쁨을 누렸다. 2021년에는 민간 최초의 신약 개발 클러스터인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를 설립해 제약사, 스타트업, 바이오벤처 등이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랩클라우드(개방형 연구실)를 출범했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우정바이오 신약 클러스터는 사업을 시작할 때 그려왔던 꿈 그 자체”라며 “이제 그 꿈이 시작됐고 이 신약 개발 플랫폼이 제기능을 하는 것이 꿈의 완성”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우정바이오는 올 초부터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계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운영해왔다.
최근 랩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미정밀화학과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HiRO, 세계 최대 규모 액셀러레이터&벤처캐피탈 플러그앤플레이 등과의 업무협약 체결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바이오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정바이오는 추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신임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다.
빈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