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적을 쏘아올린 작은 나라 대한민국은 숨가쁜 압축성장을 이뤄냈으나, 그로 인한 진통과 부작용도 함께 겪어야만 했다.
열심히 잘하려고만 했던 우리 기업들은 노사 갈등, 고용 차별, 성과 편향적 경영으로 인해 신뢰를 구축하지 못했고, 경제적 불평등과 빈부격차 심화 속에서 반기업·반재벌 정서가 확산되며 끊임없는 비판대에 올라야 했다.
기업에게 있어 신뢰는 기업의 존망을 결정짓는 생명과도 같다. 기업이 소비자, 종업원, 지역사회로부터 한번 신뢰를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는 힘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
최근 최순실 사태로 우리 기업의 신뢰가 다시 크게 무너졌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 글로벌 규제 강화,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뛰어야 할 이 때 무척이나 안타깝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모든 일에 있어서는 원칙과 절차가 존중되어야 하고, 사회 구성원·이해당사자 간 높은 신뢰와 상호 존중이 전제되어야 하며, 법 질서 확립과 준법 의식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는 한국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 경제 불평등과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의 신뢰 회복, 우리 사회의 연대의식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불합리한 차별은 사회갈등을 낳고 이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차별과 불공정을 없애고, 공정한 경쟁과 공생의 생태계 속에서 사회적 연대의식을 높이며,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중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확산이 필요하다.
본 의원은 지난 2013년부터 국회CSR정책연구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포럼을 이끌어 오며 많은 기대와 책임을 동시에 느낀다.
그동안 포럼 활동을 통해 사회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제들을 발굴하여 협의해 왔다. 많은 모범 실천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지향점을 정립하기 위해 힘써왔다. 또, 기업과 정부의 정보공개를 확대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했으며, 작은 곳부터 법질서를 지키고 책임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증진시키는 정책적 지원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국회에서의 CSR 포럼 활동이 기업과 정부 뿐 아니라 학계, 연구기관, 지역 및 이해집단 간 자발적인 네트워크 참여활동과 교류를 연결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되길 바랐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업과 정부, 기업과 소비자, 기업과 기업 상호 간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계기를 꾸준히 제공하자는 게 바로 포럼의 목표다.
우리 사회의 신뢰 자산을 회복하고, CSR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워치와 같은 언론의 책임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언론이 소비자와 기업에게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국회와 정부, 기업이 다 함께 신뢰와 배려라는 사회적 자산을 축적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 간다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사회통합은 반드시 이뤄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