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대 공유형 모기지 대출이 추석 연휴 뒤 주택시장에 특수를 불러올 전망이다.
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 물량은 총 3000가구로 한정됐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수요자들이 수도권 아파트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출신청 접수는 내달 1일 인터넷 선착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집을 봐놓을 시간은 연휴가 끝나는 23일부터 30일까지 단 8일, 영업일로는 6일 밖에 없다. 단기간에 매수세가 집중되면 일시적·국지적 과열도 예상된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울·경기 및 6개 광역시에서 지난 8월 한달 간 체결된 주택거래는 총 3만1119건이다. 내달 1일 출시하는 손익 및 수익 공유형 모기지의 시범사업 규모는 3000가구로 지난달 거래량의 9.6%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최근 전셋값 상승세가 극심한 '수도권'(8월 거래량 1만9745건), 공유형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85㎡ 이하 아파트'(전체 거래의 50% 추정)로 한정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셋값이 많이 올라 전세에서 매매로 수요 전환이 많은 지역과 서울 출퇴근이 쉬운 수도권 지역은 벌써부터 매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H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던 수요자들 가운데 공유형 모기지로 살만한 급매물을 추천해 달라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이 지역이 전셋값에 비해 집값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매물을 보러 오겠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봉천동 관악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와 84㎡의 매매가가 각각 3억3000만원, 4억5000만원 선이지만 전세가는 2억7000만, 3억2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 구로 및 강서 지역과 경기도 용인 수지 등도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유형 모기지용 매수 타진이 활발하다. 전세를 보러 왔다가 매수를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게 해당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연휴가 끝난 23일부터는 우리은행 창구에서 본격적으로 공유형 모기지 사전상담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번주말부터는 매입할 집을 미리 정해 두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8.28 전월세대책 이후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공유형 모기지 수요가 연휴 뒤 사전상담 기간에 집중되면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시장이 한 차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 공유형 모기지 기본 구조(자료: 국토교통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