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 강릉IC에서 5분 거리에 일찌감치 부지조성을 마친 유천택지지구가 있다.
이 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5091가구, 수용인구 1만3236명 규모로 조성한 곳인데 6년째 땅을 팔지 못하다가 최근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다.
▲ 강릉 유천지구 전경 |
◇ 강릉에도 '올림픽 선수촌' 들어선다
유천지구는 강릉 유천동 홍제동 교동 일원 총 사업면적 67만098㎡로 조성된 택지지구다. 애초 국민임대단지로 계획됐지만 MB정부(2009년)들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뀌었고,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촌 아파트 입지로 정해졌다.
이런 과정에서 유천지구 택지·주택 공급계획이 꼬였다.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정부 측과 지원 규모 등을 놓고 협상을 거듭하면서 땅 팔 시기를 놓친 것이다. 이후에도 지연 비용에 대한 정부 보전 여부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일정이 늘어졌다.
오승환 LH 영동사업단장은 "애초 2010년께 택지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금융비용 300억~400억원이 더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용지 매각이 늦어져 단독택지, 상가용지 등도 팔지 못한 걸 감안하면 손실은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던 지난 9월, 실시계획이 떨어진 지 6년만에 공동주택지(총 6필지) 1필지를 매각했다. 건설업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경쟁률은 '121대 1'. 올림픽 특수로 사업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결과였다.
▲ 강릉 유천지구 개발계획도(자료: LH) |
◇ 투자설명회 뚜껑 열어보니 '올림픽 특수' 기대만발
이날 강릉문화예술관에서 열린 '강릉 유천지구 단독·근생택지 및 동해 해안인접토지 투자설명회'에는 추최 측 추산 200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설명회장에 입장하지 못한 주민들은 로비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설명회를 지켜보기도 했다.
설명회에 나선 정인억 LH 부사장은 "유천지구는 2018년 동계올림픽 선수촌 및 미디어촌으로 활용된 뒤 서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처럼 강릉 랜드마크형 신흥 주거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완공될 원주~강릉 고속철(KTX), 2016년 개통될 서울~양양 간 동서고속도로 등 영동지역 호재도 소개됐다.
설명회장에는 강릉 뿐 아니라 속초, 동해, 삼척 등 영동지역 곳곳에서 온 투자자들로 붐볐다. 동해시에서 왔다는 조 모씨(여, 58세)는 "선수촌 바로 옆인데 땅값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듯 해 유천지구에 단독주택을 지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강릉 유천지구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하고 있는 영동권 택지공급 설명회가 27일 강릉문화예술관에서 개최됐다.(사진: LH) |
LH는 유천지구에서 점포겸용 단독주택지 1필지(257㎡), 주거전용 단독주택지 47필지(236∼310㎡), 근린생활시설용지 13필지(379∼521㎡), 유치원용지 1필지(1001㎡)를 신규 분양하고, 동해 해안지구 52필지·월소지구 50필지, 양양 물치강선지구 15필지를 각각 공급한다. 29일까지 추첨 및 입찰 신청이 진행되며 내달 2일부터 사흘간 계약체결이 이뤄진다.
오승환 단장은 "유천지구는 입지의 우수성과 8.28 대책 효과 등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특히 단독주택지는 물량이 적고 가격이 저렴해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