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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이후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며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 매매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실거래 수요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거래 증가세와 가격 상승세가 3월 들어 둔화되고 있다.
◇ 전월세 과세 방침 이후 거래 둔화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집계된 서울 시내 주택 거래는 총 1만1180건으로 지난 2월 월간 1만29건에 비해 11.5% 늘어났다. 지난 2월 거래량의 전월 대비 증가율이 45.0%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서울시의 거래건수 집계는 계약 후 60일 내에 해야 하는 '신고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3월 집계에는 1~2월 계약분도 일부 포함돼 있다. 집계가 지연되는 '시차'가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이달 들어 실제 주택거래는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
이는 작년 추세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작년 거래량은 1월 2096건에서 2월 4431건, 3월 7892건으로 거래 증가세가 확연했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기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부터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올해 역시 실수요 중심의 거래 확대가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 예상됐다. 하지만 2월말 다주택자 전월세 과세를 내용으로 한 '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 서울 아파트값 15주만에 하락
집값의 움직임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3월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1% 떨어졌다. 작년 12월 첫 주 이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규제 완화와 함께 이어진 상승세가 15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매도호가 중심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던 재건축 아파트는 0.13% 떨어지며 약세를 이끌었다. 동반 상승하던 일반 아파트 값도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신도시와 수도권(서울 제외)은 각각 0.0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가격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서울이 0.06%, 수도권이 0.01% 각각 상승했고 신도시는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이 연초 주간 0.1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