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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뜬다]②10년 묵힌 청약예금 어떡할까요?

  • 2014.09.25(목) 13:36

달라지는 청약제도..청약전략도 '리모델링' 필요

결혼 4년차, 서울에 사는 중견기업 직장인 박종훈(35, 가명) 씨는 2003년 가입한 600만원짜리 청약예금 통장을 오랜만에 꺼내들었다. 그는 결혼하면서 2억원을 주고 서울 시내에 전용 57㎡의 빌라를 마련했던 유주택자로, 이 집의 공시가격은 현재 1억원 남짓. 그런데 정부가 최근 청약시 무주택으로 간주되는 소형 저가주택 기준을 공시가격 1억3000만원으로 높이면서 앞으로 주택 보유에 따른 감점없이 무주택기간까지 인정받아 청약경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박씨는 청약통장을 어떻게 써야 할까?


정부가 청약제도을 대폭 개편키로 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 사이에서 쓸모가 달라진 청약통장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바뀐 청약시장 환경에 따른 청약통장 활용 전략을 점검해보자.

 

 

◇없다면 일단 '만능통장' 만들어라

 

우선 청약통장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청약 경쟁에 유리하다. 가입기간 조건이 짧아져 1년만 지나면 청약 1순위 자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 명의로도 청약통장을 만들 수 있다. 민영주택은 물론 국민주택도 세대주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도록 청약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여유가 된다면 청약종합저축의 예금상한인 1500만원을 모두 넣는 게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렇게 해야 청약시 원하는 주택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청약저축은 금리도 시중은행 상품가운데 가장 높은 3%(가입 2년후)대인 데다 저축한 만큼 담보대출도 가능해 쓸모가 다양하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팀장은 "소형저가주택 기준 완화로 이번에 무주택자로 분류된 이들 중에 청약통장이 없는 갈아타기 수요자라면 청약종합저축에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좋다"며 "일찍 1순위 자격을 만들어야 남들보다 유리한 청약경쟁 조건에서 새 분양아파트로 갈아타기할 기회가 많아진다"고 했다.

 

◇1순위 高점자라면 '청약 서둘러라'

 

가입기간이 길어 현재 당첨 가능성이 높은 청약통장을 갖고 있는 수요자라면 연내 유망 물량에 대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2월 이전에 청약통장에 가입한 사람들은 내년 2월이면 모두 1순위가 되기 때문에 1순위 통장의 변별력이 줄어든다"며 "고점자라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전에 청약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표적 유망물량이 오는 26일 1순위 청약을 시작하는 하남 미사 국민주택 공공분양이다. 이 공공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3.3㎡당 930만~970만원대로 주변 민간분양 아파트에 비해  1가구당 1억원 안팎 저렴하다. 이밖에 서울 세곡지구,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의 민간 분양도 유망물량으로 꼽힌다.

 

특히 정부가 당분간 택지지구 지정을 중단키로 한 만큼  택지지구 분양 물량의 희소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지게 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GB) 전매제한 및 의무거주기간도 완화되기 때문에 분양을 받은 뒤 집에 돈이 묶일 염려도 줄어든다.

▲ 하반기 수도권 공공택지 분양물량(자료: 부동산114)

 

◇어정쩡한 예·부금, 청약종합저축 갈아타라 

 

과거에 가입해둔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 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가점으로는 높은 청약경쟁을 뚫기도 어렵고 당장 관심을 둔 분양물량이 없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입기간은 5~10년 사이, 세대원수 3명, 무주택기간 5년 미만 정도로 청약 가점을 따지자면 30점안팎인 경우다.

 

이런 가입자는 중장기적인 내 집 마련 마련 계획을 세우고 현재의 가점을 포기하더라도 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는 과감함도 필요하다. 청약종합저축은 청약할 수 있는 주택 면적에 제한이 따르는 예·부금과는 달리 공공·민간분양이나 면적 등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종합저축은 종전 예·부금(변동금리, 현재 연 2%)에 비해 금리도 1%포인트 가량 높다. 또 정책 모기지인 '디딤돌대출'을 받을 때도 가입기간 조건을 채우면 대출 시 0.1~0.2%포인트 추가 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소득공제 및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 주택청약종합저축 연령대별 및 성별 가입현황(초록색-남, 회색-여,자료: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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