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시공 중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 상층부에 120m에 달하는 ‘다이아그리드’ 구조물을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다이아그리드는 대각선(Diagonal)과 격자(Grid)의 합성어로, ‘ㅅ’자 모양의 대각선 지지대인 가새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형태의 구조를 말한다. 다이아그리드의 뼈대는 기둥과 가새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건물이 받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한다.
롯데월드타워 다이아그리드는 사무공간인 107층(435m)부터 전망대를 거쳐 타워 최고 지점(555m)까지 들어서며 높이는 120m에 이른다. 이 덕분에 건물 전체를 지탱하는 중앙 기둥 1개만 있어 탁 트인 전망대 등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김종락 숭실대 건축학부 교수는 “다이아그리드 공법은 댓살을 교차해 엮은 죽부인과 원리가 비슷하다”며 “죽부인은 내부가 비었지만 끌어안아도 댓살 구조를 유지할 만큼 충분한 힘을 갖는 것처럼 다이아그리드도 기둥 없이 건물의 하중을 견딘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는 다이아그리드 구조가 적용되는 세계 최고층 건축물이다. 다이아그리드 구조가 적용된 기존 최고층 건축물은 높이 438.6m인 중국 광저우의 국제금융센터(IFC)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3월 24일 국내 건축물로는 처음으로 100층을 넘긴 데 이어 현재 111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 다이아그리드의 장점
건물 외벽인 ‘커튼월’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생기면서 외관이 아름다워진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캐피털 게이트(Capital Gate)’와 일본 나고야의 ‘모드 가쿠엔 스파이럴 타워(Mode-Gakuen Spiral Towers)’가 대표적인 건물이다.
그만큼 고도의 시공 기술이 필요하다. 다이아그리드를 위아래로 쌓아 다이아몬드 같은 마름모를 만들어야 하는데 다이아그리드끼리 잇기 위해서는 고난도의 용접 기술이 필요하다. 초고층건물은 시공 중에도 바람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다이아그리드를 연결할 때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다이아그리드는 두께 6cm 철판을 둥글게 말아 만든 대형 강관으로 강관의 지름은 61cm 정도다. 다이아그리드 부재 하나는 높이 11.7m, 무게 20t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의 한 개 층이 3.9m인 만큼 3개 층에 걸쳐 4∼6개씩 설치된다.
▲ 아부다비 ‘캐피털 게이트(Capital G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