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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첫 '1兆 영업익'…현대건설 어떻게 일궜나

  • 2017.01.26(목) 15:26

[어닝 2016]
매출 18.7조에 영업이익 1조527억원
수주 21.2조..4분기에만 9조3518억원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 연결종속법인으로 실적이 합께 잡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옛 현대엠코와 합병해 덩치를 키운 이후 3년만에 이룬 결과다. 현대건설 본체의 국내외 사업 경쟁력도 다른 건설사와 달리 단 한 차례의 '어닝 쇼크'도 없이 견실하게 유지됐기에 가능했다.

 

현대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조5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6.7% 늘어난 것이자 이 회사 창립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매출은 18조7445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수익 지표들은 늘었다. 순이익도 6504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속했다는 것은 그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제조업에 비해 이익률이 낮은 건설업에서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한 것은 더욱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실적만 따로 보면 영업이익은 30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0% 늘었다. 분기 매출은 5조3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고, 순이익은 2601억원으로 57.4% 급증했다.

 

작년 실적을 보면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비용이 줄어 매출총이익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 두드러진다. 매출액 대비 원가 비율은 2015년 91.6% 였지만 작년에는 90.2%로 1.4%포인트 개선됐다. 매출총이익은 1조8363억원으로 전년보다 14.1%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도 9.8%로 전년대비 1.4%포인트 개선됐다.

 

작년 매출은 주택을 포함한 건축이 가장 많은 4조5653억원, 플랜트가 2조6356억원, 인프라(토목)이 2조4332억원, 전력 등이 1조3264억원, 그 외 기타가 8434억원이었다. 국내 매출이 8조8401억원, 해외가 9조9044억원이었는데 전체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8.9%에서 작년 47.2%로 크게 늘었다.

 

연결종속법인인 현대엔지니어링 작년 매출은 6조9406억원이었는데 이는 재작년보다 5.6% 감소한 것이다. 현대건설 본체 매출만 따지면 10조9605억원으로 재작년(10조6605억원)보다 2.8% 늘었다.

 

▲ 공종별 매출 규모(자료: 현대건설)

 

대내외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주는 지난해보다 7.1% 증가한 21조2295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목표(27조3300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해외 공사 발주 가뭄을 감안하면 견실한 성과라는 평가다. 특히 4분기에만 신규 수주가 9조3518억원 늘었다. ▲사우디 우쓰마니아 가스처리공사(8400억원) ▲부산연산3구역(3000억원) ▲인천주안1구역 ▲창원아티움시티 등이 4분기 주요 수주였다.

 

작년말 수주잔고는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69조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매출과 견줬을 때 3.7년어치의 일감이다.

 

손실로 전환할 우려가 있는 미청구공사 규모도 줄었다. 2015년말 연결 기준 4조2000억원이던 것이 한 해 사이 6586억원 감소해 작년말에는 3조60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매출 대비 19.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부채비율은 작년말보다 15.6%포인트 개선된 144.2%, 유동비율은 전년보다 3.8%포인트 상승한 170.9%를 각각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도 지난해보다 1334억원이 늘어난 6356억원을 나타냈다.

 

▲ 공종별 수주 규모(자료: 현대건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등 국내외 대형 현장에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중남미 등 대형 공사 현장에서의 매출이 본격화되면 올해도 매출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로 지난해보다 14.5% 증가한 24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국내서는 작년보다 2조원 가까이 줄인 10조9276억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해외서는 작년보다 57.6% 늘린 13조3724억원을 따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늘린 19조원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저유가에 따른 해외건설 경기 부진에도 국내 부동산 경기 호조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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